천원 짬뽕
Posted 2016. 4. 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짬뽕의 시대가 도래했다. 동네 중국집에서나 시켜 먹던 이렇다 할 매력 없던 짬뽕이 형님 격인 우동은 진작에 날려 버리고 짜장면과도 막상막하 호각세를 이룰 정도로 입맛을 자극하고 유혹하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짬뽕 잘하는 집들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가운데(내가 가 본 집 가운덴 군산 복성루 짬뽕 (11/3/15)이 굉장했다^^) 마트에서도 불맛 내는 짬뽕면들이 라면의 대표주자로 우뚝서기에 이르렀다.
라면보다 두껍지만 중국집 짬뽕 면발보단 가는 면발과 청경채 등이 들어간 스프와 불맛 내는 향미유로 입맛을 사로잡은 짬뽕면은 마트에서 4개나 5개 들이를 5천원 정도에 살 수 있으니, 개당 천원꼴이다. 엊그젠가는 <수요미식회>란 TV 프로에서도 맛집 대신 이 짬봉면들을 다뤘다고 하니(아직 보진 못했다) 가히 짬뽕면 전성시대다.
4대 브랜드마다 이름을 달리해 내는 가운데 오뚜기 진짬뽕이 전통의 강자 신라면을 제치고 전체 라면 판매량 1위에 올라섰고, 맛 또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우리 식구 가운데는 g가 엄지 척을 하고 있다. 우리도 최근 사다 먹어봤는데, 튀는 맛 없이 깔끔해 사람들이 찾는 이유가 있구나 싶었다.
내가 괜찮아 하는 건 농심에서 나온 맛짬뽕인데, 진짬뽕이 1위 티를 내면서 4개 묶음만 내는데 비해 한 개를 더 얹어 주기 때문에 사다 먹기 시작했다(이런 게 사는 재미 아니겠는가^^). 한동안 우리집에선 이거만 먹었는데, 그냥 끓여도 괜찮지만 양파와 양배추를 듬뿍 썰어 넣고 대파와 계란 하나 던져 넣으면 국물맛이 짬뽕집에 비해 그리 떨어지지 않는다.
삼양에서 내는 갓짬뽕은 이름도 촌스러워 안 쳐다보다가 한 번 사 왔는데, 음~ 셋 중에 제일 매운 맛이 났다. 여러 사람들의 평대로 하위권으로 처지는 것 같다. 팔도에서 내는 불짬뽕은 이름에서 너무 매운 게 연상돼 아직 안 먹어봤는데, 대신 이연복 쉐프 얼굴을 내세운 팔도 짜장면은 액상 스프 풍미가 뛰어나고 막내가 특히 좋아해 천원 짜장은 이것만 사다 먹고, 여름철 농심 메밀소바처럼 재고를 떨어뜨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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