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동 맥주 보틀샵 위트위트
Posted 2016. 6. 8.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주일예배 후 합정동에 사는 지인과 점심을 먹고 커피 마시다가 그 집에서 걸어 10분 거리에 있는 맥주 보틀샵 위트위트(Wit Wheat)를 구경하고 왔다. 첫 번째 위트(Wit)는 네덜란드어로 White란 뜻이니, 밀맥주의 재료가 되는 하얀 밀 정도로 직역할 수 있겠다. <어쩌다 가게>란 재밌는 이름의 흰색 3층 건물 2층에 자리 잡은 쪼만한 집인데, 이 건물 형성 배경이 재밌다.
몇 해 전부터 홍대 주변 동네에 개성 있는 가게들이 들어서고 사람들이 하나 둘 찾기 시작하면서 소문이 나고 괜찮은 상권이 형성되면 주인들이 가게 임대료를 올려 소자본 영세 상인들이 주변부로 밀려나는 현상이 계속됐는데, 이 건물은 5년간 월세를 동결하는 착한 정책을 펴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고 한다.
작은 가게지만 출판 마케팅을 하던 젊은 주인이 개성 있게 꾸며놓았고, g가 어버이날에 몇 병 사 들고 와서 듣고 맛을 본 그 이미지 그대로였다. 100종류만 골라 로테이션해 가면서 판다는데, 아기자기 특색 있게 꾸민 진열장이며 슬로건들이 이 집의 또 다른 위트를 느끼게 한다. 맥주맛을 떠나 디스플레이 된 다양하고 다채로운 라벨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벌써 눈이 즐거웠다.
지나친 음주 권장을 컨셉으로 잡은 가게답게^^ 월화수목금토 권장 맥주를 선정해 박스로 만들어 판매하는 것도 흥미로웠다. 저 가운데 두 병은 g가 골라와서 마셔봤다. 고른 걸 바로 마시려면 냉장고에서 꺼내주는데, 건물 1층 공터에서 스탠딩해서 불면 된다. 병당 5, 6천원 정도 하는 것 같은데, 크리미한 풍미가 좋았던 아잉거와 미국에서 포퓰러한 블루문, 그리고 주인이 추천한 과일향이 나고 쌉싸름한 캔맥주 부쿠를 하나씩 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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