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 두부
Posted 2016. 4. 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어제 진달래를 보려고 남한산성과 연결되는 하남 객산에 갔다가 집에 오니 두 시쯤 됐는데, 밥을 먹기도 그렇고 라면을 끓여 먹기도 애매해 그냥 건너 뛰려다가 냉장고를 열어보니 두부와 묵이 보였다. 도토리묵은 아내가 쑨 건데, 어제 저녁에 먹고 한 덩이가 남아 있었다. 대충 썰어 접시 한쪽에 담고, 두부는 길게 썰어 기름에 살짝 부쳐 그 옆에 담았다. 양념 간장을 그 위에 적당히 뿌리니 그럴듯하게 보였다.
차가운 묵과 따뜻한 두부를 한 점씩 번갈아 먹을 건지, 아니면 한 가지를 먼저 다 먹은 다음에 나머지를 몰아 먹을 건지 잠시 결정을 못했는데, 먹다 보니 시장이 반찬이어선지. 그저 젓가락에 잡히는대로 두서 없이 먹게 됐다.^^ 놓다 보니 접시를 채운 것처럼 보여 양이 많아 보이지만, 둘 다 씹히는 음식은 아닌지라 금세 먹어치웠다.
햄이나 소시지 또는 동태전 같았으면 살짝 배가 부를 수도 있겠지만, 도토리와 콩으로 만든 식물성 식품들인지라 포만감은 느낄 수 없고 조금 허전했다. 그래도 이런 건강식으로 한 끼를 끝낼 수 있다는 게 스스로 기특했다. 뭘 좀 더 해 먹을까도 싶었지만, 그랬다간 말짱 도루묵이 되겠다 싶어 그냥 저녁 때까지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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