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립공원을 가다
Posted 2016. 6. 24. 00:00, Filed under: I'm journaling/숨어있는책, 눈에띄는책
미국 국립공원을 갔다 왔다. 그것도 한 번이 아니라 네 번이나 갔다 왔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2000년 7월에 누이가 사는 시애틀 아래 있는 레이니어 산 국립공원은 차로 한나절, 2012년 7월엔 블로그 친구 Shiker님과 마침 그 해 어학연수 중이었던 g와 함께 그랜드 캐년, 브라이스 캐년, 자이언 국립공원을 하루씩 둘러보고, 2014년 7월엔 역시 Shiker님과 LA에서 올라 온 Tony와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존 뮤어 트레일(JMT) 첫 구간을 4박4일 백패킹 하면서 하프돔까지 올라갔다 오는 꿈같은 일이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 막 나온 책 『미국 국립공원을 가다』(중앙북스, 2016, 348면)를 읽으면서 미국 전역의 20개 국립공원 구경을 했다.^^ 그러니까 앞의 세 번은 실제로 가서 땅을 밟고 걸었던 거고, 이번엔 책을 읽으면서 마음으로 다녀온 것이다. 중앙일보 week& 레저팀 기자 7명이 함께 쓴 연중기획 기사들을 보완해 미국 전역에 산재한 59개 국립공원 가운데 대표적인 20개를 소개하는 책은 추억을 자극하면서 충분히 흥미로웠고, 언제가 될지 몰라도 꿈을 꾸고 다시 기회를 엿보게 만들었다.
마침 어제 한겨레에서도 와이오밍 주에 있는 옐로스톤과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 탐방 기사를 두 면에 걸쳐 크게 다뤘는데(http://www.hani.co.kr/arti/specialsection/esc_section/749354.html), 이렇게 신문들이 미국 국립공원에 새삼 주목하고 책까지 나오는 이유는 올해로 설립 100주년을 맞는 미국 국립공원관리청이 팸투어(여행사 관계자나 기자, 블로거 등을 초청하는 사전답사여행) 등 기념사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국립공원 시대의 개막-사막과 협곡-숲과 산-아메리카 원주민-바다란 다섯 개 테마로 각각 3-5개씩 나눠 소개하는데, 신문에 실었던 기사를 중심으로 구성했기 때문에 국립공원 전체를 샅샅이 훑는 가이드북은 아니지만, 국립공원에 관한 대략적인 정보를 제공하면서 쉽게 읽힌다. 입장료, 개장시간, 숙소, 방문자 센터, 편의시설, 레인저 프로그램 등 국립공원 이용에 관한 기초 정보와 일정에 따른 추천 여행 루트도 관심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20개 국립공원을 챕터별로 다루면서 사진 자료와 이용정보, 숙소, 체험 프로그램 같은 유용한 팁과 함께 챕터 사이에 인근 지역 연계 관광 자료도 제공해 미국 여행과 관련한 쏠쏠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 가운데 몇 개에 발을 살짝 디뎌 보고 맛을 슬쩍 본 내겐 무난하게 다뤘다는 느낌이 들지만, 미국 국립공원 전반에 대한 대략적인 정보와 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겐 좋은 스타트 정보가 될 것 같다. 국립공원의 가치와 묘미를 보여주는 아래 두 문장은 평범하지만, 쉽게 공감이 됐다.
국립공원은 미국이 만들어 낸 아이디어 중에서 최고의 아이디어다. - 월리스 스테그너(퓰리처상 수상자)
국립공원은 역시 두 발로 느껴야 한다. 가볍게 하이킹을 할지, 땀이 흠뻑 나도록 트레킹을 할지, 야영을 하며 온몸으로 산과 부대끼는 백패킹에 도전할지는 개인의 취향과 시간 그리고 체력을 고려해서 걀정하면 된다. (2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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