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의 스승들(Soul Survivor)
Posted 2016. 7. 17. 00:00, Filed under: I'm journaling/숨어있는책, 눈에띄는책필립 얀시(Philip Yancey)가 2001년에 쓴 『내 영혼의 스승들』(Soul Survivor)을 다시 읽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 책의 반은 이번에 처음 읽은 거고, 나머지 반은 두 번째 또는 세 번째 다시 읽은 거다. 왜 이런 복잡한 독서가 됐냐 하면 이 책의 번역판 판본과 관련한 사연이 있다.
이 책의 번역본은 독자들의 구입 시점에 따라 조금 다른 모양새인데, 처음엔 좋은 씨앗에서 반양장 두 권으로 나왔다가 몇 년 뒤 양장본 한 권으로 묶이고, 다시 몇 년 뒤 포이에마란 다른 출판사에서 『그들이 나를 살렸네』로 제목까지 바꿔 개정판을 냈다(아마도 저작권 계약의 만료로 출판사가 바뀐 모양인데, 구판 제목이 더 좋아보인다). 출판사는 다르지만 번역자가 동일한 걸로 봐서(구판의 공역자인 나벽수는 최종훈의 필명이다^^) 내용도 대동소이할 것 같다.
그러니까 두 권으로 나왔던 이 책의 상 권만 읽었다가 이번에 양장본으로 다 읽었단 얘기다. 이 책의 양장본은 몇 해 전 휘튼 코스타에서 샀다. 미국 코스타는 오래 전부터 LA 두란노서원이 엄청나게 많은 책 박스를 싸들고 와서 대회 기간 중 서점을 오픈하는데, 한쪽 구석의 특판 코너에서 책등만 보이던 이 책을 발견하고는 냉큼 집어들었다. 개정판이 번역돼 나와선지 구판 표지엔 19,800원 짜리가 노란색 스티커로 단돈 $10가 매겨져 있었는데, 개정판에 추가한 프롤로그 정도만 빠진 걸 미국에서 반값에 샀으니 횡재한 셈이다(당연히 새 책이다).
처음 반 권을 읽었을 때도 좋았지만, 이번에도 변함없이 좋았다. 이론적이거나 건조한 책보다는 이런 사람 냄새 나는 책들이 점점 좋아지는 건 나이를 먹는다는 반증일 것이다.^^ 한 사람의 평전 또는 미니 전기 같은 걸 13명분이나 모아 놓은 이런 책은 누구나 좋아할 것 같지만, 의외로 많이 안 읽히는 경향이 있다. 이 책이나 저자를 잘 몰라서이기도 하고, 알면서도 말랑말랑해 보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처럼 눈에 띌 때 사 두었다가 천천히 읽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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