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거리 화분
Posted 2016. 8. 1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봄꽃들과 가을 국화로 거리 풍경을 바꾸는 거리 화분들에 한여름인데도 꽃이 한창이었다.
덕수궁 돌담길엔 평범한 거리 화분이 아닌, 크기가 다른 돌항아리 화분에 여름 화초들을 골고루
심었는데, 화분이며 화초 분위기가 다른 데서 보던 것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공장제 규격품들을
트럭에 싣고 다니면서 분초를 다투며 떨궈놓고 막 그냥 심어 놓은 게 아니라, 플로럴리스트가
거리 분위기에 맞춰 잘 고르고 디자인한듯 눈길을 끄는 게 작품이 따로 없었다.
서울, 그 중에서도 덕수궁 돌담길, 그러니까 시청 앞에, 서울미술관이 나오고 미국대사관
골목도 있고 오가는 행인들도 많아서 거리 미관에 신경쓰는 동네라서 이런 작품이 나오는
걸까. 내가 몰라서 그렇지, 작은 동네, 시골 동네라도 거리 화분을 개성 있게 꾸미고 가꾸는
데도 꽤 있을 것이다. 도시, 그것도 수도 한복판의 품격과는 결이 다른, 그 동네만의 수수하고
소박하면서도 개성 있는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거리 화분들이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봄 가을도 그렇겠지만 특히 요즘 같이 뜨거운 여름철엔 수분 부족도 문제겠지만, 강렬한
뙤약볕에 줄곧 노출될 수밖에 없어 처음 심어놓았을 때의 화사함을 내내 유지하기가 힘들
텐데도, 용케 색색의 풍성한 꽃발을 자랑하는 거리 화분은 거리를 오가는 이들에게 잠시라도
위안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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