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킨 그라운드 커피 프렌치 바닐라
Posted 2016. 8. 1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지난 봄에 누이가 갖고 온 커피 가운데 마지막 남은 던킨 도넛츠의 프렌치 바닐라 향 원두커피를 마시고 있다. 다른 것들과 함께 두 통을 가져와 한 통은 진작에 먹고, 스타벅스 원두며 이것저것을 먹다가 마지막으로 개봉하게 됐다. 곱게 갈린 그라운드(ground) 타입이라 갈지 않아도 되고, 기본은 하는 던킨인지라 맛이 괜찮다.
바닐라 향은 1-2-2 시절, 그러니까 커피 한 숟갈에 프림과 설탕 두 숟갈씩 퍼붓던 초보 시절에 이름부터 있어 보이고 쓰지 않고 살짝 단 맛도 나서 좋아했는데, 담백하고 깔끔한 맛을 선호하게 된 요즘엔 원두 고를 때 이런 가미된 향은 쳐다도 안 보게 됐다. 던킨 프렌치 바닐라는 신 맛이 강한 편이라 어떤 땐 좋고 또 어떤 땐 조금 뒷맛이 거슬리기도 하면서 약간 종잡을 수 없는데, 어쨌든 확실한 맛으로 혀에 각인돼 있다.
약간 우스운 설정이지만, 아주 맛있는 커피를 몇 모금 홀짝거리다 말 만큼 조금 주는 것과 적당한 온도의 보통 또는 이렇다 할 특징이 없는 커피를 머그잔 가득 주는 것 사이에 선택하게 한다면, 입이 저렴한 나는 뜻밖에도 후자를 고르지 않을까 싶다. 맛과 향을 양보할 정도로 양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고, 웬만하면 마셔줄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도무지 커피맛이라곤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묽거나 너무 진하고 식었다면 한두 모금 마시다 말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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