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보쌈
Posted 2016. 8. 19.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두세 달에 한 번씩 은퇴한 큰 처남 내외와 간단한 식사 모임을 갖고 있다. 나와는 띠 동갑인데, 동생 다섯 가운데 둘은 미국에 이민 가고, 하나는 아프리카에 선교사로 가고(지금은 귀국), 막내는 지방에 있는데다가 결정적으로 술이 들어가야 대화를 주도하는 양반이라^^, 술 안 먹는 경건한 동생들 사이에서 적당히 맞출 줄 아는 우리 부부와 자주 어울렸다.
횡성에서 열린 교회 수련회에 갔다 오는 길에 여주에 들렸는데, 맛집을 알아보다가 비주얼이 근사한 집을 알게 됐다. 여주 읍내에 있는 보조락이란 집인데, 보쌈 위에 작은 문어 한 마리를 얹고, 주위에 둥그렇게 반찬을 둘러놓아 시선을 끌었다. 보쌈과 문어 둘 중에 하나만 있었다면 그리 특별하지 않았을 텐데, 둘의 콜라보 아이디어가 신선했다.
음식이 나오자 예상대로 모두들 반색했다.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입에 넣으니 야들야들한 게 촉감도 좋고 부드럽게 씹히는 맛이 그만이었다. 족발과 문어는 다 집어 먹을 때까지 버너가 온기를 유지시켜 주었다. 조금 이른 주일 저녁인데,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손님이 많았고, 우리가 나올 때쯤엔 빈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보쌈을 시키면 족발이 함께 나오는 메뉴도 있어 술꾼들은 물론 온가족이 먹기 좋기 때문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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