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쿠, 무거워라
Posted 2016. 8. 3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출근길 외곽순환고속도로 위를 굉장한 크기의 돌을 앞뒤로 실은 대형 트레일러가 달리고
있었다. 가끔 포크레인 같은 중장비를 싣고 달리는 트레일러를 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커다란
돌덩어리를 이고 달리는 건 처음 봤다. 다행히 출근길의 이 구간은 차들이 몰려 서행중인지라
뒤에서 한 장, 옆에서 한 장씩 찍을 수 있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2m는 족히 넘어보이고 높이도 1m가 넘었는데, 무게도 엄청날 것 같았다.
떨어지면 큰일 날 것 같은데, 반듯하게 깎인 돌 자체가 무거워 쉬 떨어지지 않을 것 같은지 차체에
줄은 한 번만 둘러 묶고 있었다. 안전하겠지만, 곁을 달리는 차들은 위압감을 느낄 것 같았다(혹시라도
줄이 끊어지기라도 하면, 으~). 저리로 옮겨 싣는 데도 기중기며 여러 장비들이 동원되면서 꽤나
복잡했을 것 같고, 공사 현장에 내릴 때도 다시 한참을 씨름해야 겨우 부릴 것처럼 보였다.
대부분은 차가 밀려 멈춰 서 있을 때 뷰 파인더나 LCD 창을 안 보고(볼 겨를이 없다) 그냥
감으로 찍는데, 가끔은 도로 위에서 움직이는 대상을 찍기 위해 중간에 다른 차가 끼어 들지
못하게 하고, 글자 등을 식별하기 위해 줌을 주어 당기거나, 어떤 땐 차선도 바꿔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날이면 날마다 만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로이터 기자들까진 아니어도 무리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이 순간의 한 장을 얻는 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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