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옥 목사님 글
Posted 2010. 9. 4. 15:33,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
오전에 베란다 구석에 오랫동안 방치해 두고 있던 책 박스 몇 개를 정리하다가 예전 대학부
시절 만들었던 주보 뭉치를 발견했다. 그 가운데는 79년에 만든 여름수련회 가이드북도 있었다.
80쪽 짜리인데, 그땐 일일이 손으로 썼다.
그 수련회의 강사는 그저께 돌아가신 옥한흠 목사님이셨다. 옥 목사님은 회현동에 있는성도교회 대학부를 지도하시다가 미국 유학을 마치고 78년에 귀국하셔서 바로 내가 다니던
내수동교회 대학부 여름수련회를 인도하셨다. 그리고 80년까지 내리 3년간 대학부 수련회
강사로 내수동교회 대학부 부흥의 결정적인 초석을 놓아주셨다.
첫 수련회였던 78년 여름에 지금의 사랑의교회의 전신인 강남은평교회를 개척하셔서
수련회에 갔던 내수동교회 대학부 리더들이 설립예배에 우루루 몰려가 축가를 불러드리기도
했고, 그때 우리 대학부의 리더 격이었던 오정현 선배는 8년 전에 옥 목사님 후임으로
사랑의교회 담임이 되었다.
수련회 가이드북을 펼쳐보니 수련회를 앞두고 옥 목사님의 글을 받아 실었던 모양이다.
수련회에 참석하기 전부터 문제의식을 분명히 해두는 것은 대단히 유익한 일입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에게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영적인 궁핍함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말씀드립니다만,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만 이 문제의 해결이 가능합니다.
......
Refresh하시고 Wonderful한 하나님을 만나십시다. 이제 권면합니다.
하나님이 시시하지 않은 것처럼 여러분(제자)의 삶도 시시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위대하신 것처럼 여러분(증인들)의 삶도 위대할 것입니다.
1979. 7. 2.
한이 없이 흠이 많은 옥이 그리스도 안에서
30년이 지난 지금 읽어도 귀에 생생한 메시지다. 특유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이런 메시지를 전해 주셨고, 많은 참가자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새 생명을 발견하고
결신했다.
존경할 만한 목회자가 흔치 않은 세상에서 너무 아까운 어른이 너무 일찍 돌아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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