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음직스런 삼치구이
Posted 2016. 10. 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작년 이맘때쯤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삼치구이를 먹은 적이 있었다. 다른 생선구이집에서 먹던 고등어 비슷하게 생긴 한 마리가 아니라, 성인 손바닥 만하고 두툼한 토막이 나와서 살짝 놀랐다. 만3, 4천원 정도였던 것 같은데, 마치 생선 스테이크를 먹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 때의 기억이 하도 인상적이어서 언제 한 번 사서 집에서 식구들과 먹어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PK 마켓 어물전에서 파는 각종 생선들 가운데 큼지막한 삼치가 보였다.
한 토막에 7천원 정도를 받았는데, 마침 타임 세일로 반값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없어 15cm 가까이 돼 보이는 가운데 토막과 20cm는 족히 돼 보이는 꽁지 쪽을 하나씩 샀다. 뼈를 갈라 한쪽 면만 있었는데도 볼률감이 있는 게 혼자는 물론이고 두 사람이 먹어도 될 만큼 넓적 두툼했다(위 사진은 그 충만한 볼률감을 담아내지 못했다^^). 짐작컨대 한 마리 길이가 7, 80cm에서 1m 가까이 되지 않았을까 싶었다.
흐르는 물에 살짝 씻어 소금을 뿌려 그릴에 구웠는데, 한 점 집어든 게 웬만한 스테이크나 돈까스 한 조각보다 크고 두툼했다. 이런 거 먹을 땐 다른 반찬이 필요 없다. 큼지막하지만 부드러워 한두 번 씹으면 살살 녹았고, 포만감까지 주니 다른 고기 생각이 안 났다. 잔 가시도 없고, 뚝뚝 떼서 웬만큼 먹은 다음 바닥에 있던 뼈에 붙어 있는 살을 발라 먹는데, 여기도 웬만한 생선 몸통살 만큼의 살이 남아 있어 고갈비, 아니 삼갈비를 뜯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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