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례 닭강정

스타필드 지하1층 푸드 마켓 안쪽에 닭강정 파는 집이 하나 있는데, 꽤 성업중이다. 원래 강정(羌飣)은 깨, 콩 따위를 물엿에 버무려 만든 과자를 부르는 말인데, 언제부터인지 튀긴 닭에 간장, 설탕, 생강, 마늘 따위의 양념장을 섞어 조린 닭강정이 유행하게 됐다. 대개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닭집들이 잘하는데, 요즘 속초, 인천 등의 유명 시장 닭강정들은 택배로도 받아 먹을 수 있다. 

 

김순례라는 아주머니가 하는 홍대 맛집이라니 어느 정도 맛과 퀄리티는 입증된 듯 싶은데, 한두 점씩 시식한 다음 사 가는 이들이 많다. 반 마리는 9천원, 한 마리는 만7천원을 받는데, 홍대보다 천원이 비싼 건 조금 이해가 안 간다. 상자에 인쇄해 놓은 냄기지 말고 다 먹으란 주인의 당부는 기우였다는 게 밝혀지는데, 아주 달지도, 아주 끈적거리지도 않는 맛이 제법 괜찮아 냄길 게 없다.^^ 위에 잔뜩 뿌린 해바라기씨와 호박씨도 한 몫 하는 것 같았다.   

 

이 집은 한 입 크기로 먹기 좋게 자른 닭 조각들을 튀겨 조리지 않고, 주문을 받으면 튀겨 놓은 걸 양념장 보울에 넣고 흔들고 섞어 양념을 고루 묻혀내는 방식으로 낸다. 이름난 닭강정집들이 그렇듯이 바로 먹어도 좋지만, 두었다 먹어도 맛의 차이를 크게 못 느낀다. 안주로도 딱이고, 적당한 반찬이나 국물 없는 날 밥과 함께 먹기도 안성맞춤이다. 두 번째 왔다고 하니까 사위라는 젊은 친구가 식혜 한 컵을 서비스로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