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 Sung, 하늘이 보낸 사람
Posted 2016. 10. 19. 00:00, Filed under: I'm journaling/숨어있는책, 눈에띄는책
20세기 전반 중국을 비롯해 중국 공산화 이후 동아시아 지역으로 옮긴 선교사들의 인상적인 삶을 다룬 책을 내는 OMF의 새 책은 1930년대와 40년대 전반기에 중국에서 복음전도자로 맹활약 했던 존 성(John Sung, 본명은 송요한, 1901-1944)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다. 중국의 기독교에 대해서는 허드슨 테일러를 필두로 선교사들의 사역은 많이 들었지만, 정작 중국인 사역자들에 대해서는 들어볼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대단한 인물이 활동하고 있었다.
중국 동남부 푸젠(福建, 타이완 해협을 사이에 두고 대만과 마주보고 있으며, 남쪽은 광둥)에서 가난한 목회자의 아들로 태어나 미국에서 학, 석, 박사과정을 공부한 전도유망한 화학박사(오하이오 주립대학 M.Sc, Ph.D)였던 존 성은 1927년 귀국해 쇄도하는 대학교수직 요청을 거절하고 15년 남짓 중국 전역과 동남아시아 여러 곳을 순회하며 집회를 인도하는 영향력 있는 복음전도자(목회자나 신학자는 아니었다)의 삶을 불꽃처럼 살다 갔다.
세례 요한 같았던 중국인 복음전도자의 일대기를 다룬 이 책은 같은 중국인에 의해 쓰여지지 않고 OMF의 전신 CIM(China Inland Mission, 중국내지선교회, 1865년 허드슨 테일러가 설립해 150년 넘게 존속되고 있는 대표적인 국제선교단체) 선교사였던 영국인 레슬리 라이얼(Leslie Lyall)이 연대순으로 정리한 기록이다. 원제는 John Sung, Flame for God in the Far East(1954)이며, 흥미롭게도 존 스토트 목사님이 일곱 면에 걸친 머리글을 썼다.
이런저런 예증과 도구들을 사용한 설교에 탁월한 은사가 있는 복음전도자답게 존 성은 보통 두 시간이 넘는 설교를 하루에 세 번씩 했고, 죄를 맹렬하게 비난해 수많은 회심자들이 생겼으며, 성경을 기상천외하게 해석해 냈고(당연히 비난과 반대도 많았다), 뜨겁게 기도했으며, 치유의 역사도 많았고, 집회에서 회심한 이들이 전도대를 꾸려 나가게 하는 등 한 시대를 풍미했다. 전쟁의 불같은 시련과 공산 치하의 더 극심한 시험을 앞두고 중국에 있는 하나님의 백성을 준비시켰다.
편집과 관련해 여담이지만, 자체 출판사를 두지 않고 있는 OMF는 죠이선교회나 로뎀북스 등 다른 출판사들과 함께 책을 내는데, 이번엔 하늘씨앗이란 신생 출판사와 협력 출판을 했다. 본문에 아리따 글꼴과 서울한강체를 사용한 것도 특이한데, 본문 글줄 길이를 보통 책보다 1cm 늘린 11cm와 3행 정도 늘린 26행으로 조판해 점점 날림으로 만드는 것 같은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는 모험도 신선하고 반가웠다. 읽는데 아무 문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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