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서점 인터뷰집 - 탐방서점
Posted 2016. 9. 1. 00:00, Filed under: I'm journaling/숨어있는책, 눈에띄는책
잘 나가는 소설가 김중혁과 서평가 금정연이 동네 서점들 가운데 특색 있는 여덟 곳을 반씩 나눠 탐방해 서점 주인들과 나눈 인터뷰를 묶은 『탐방서점』(DPPA/프로파간다, 2016)을 재밌게 읽었다. 손에 딱 잡히는 작은 문고판 크기에 372면이나 되고, 뒤흘리기를 하고 있긴 하지만 한 면에 30행을 꽉 채워 넣어 옛날책 읽는 기분이 났다. 잘 꾸민 책값도 반값 정도인 8천원밖에 안 매겨 있어 그 또한 기분을 좋게 했다.
이 책을 공동으로 펴낸 DPPA는 마포 디자인·출판 진흥지구 협의회란 긴 이름을 가진 민간 거버넌스로서 마포구를 디자인·출판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발전시키려는 사업의 일환으로 독립서점, 테마 서점, 동네 서점이라 불리는 이들 서점의 운영 현황과 생존 전략을 살펴보는 두 작가의 서점 기행 기획을 후원해 그 결과물로 이 책이 나온 것 같다.
이들이 찾아 대담을 나눈 서점은 마포에 있는 유어마인드, 책방 만일, B-PLATFORM, 일단멈춤, 한강문고, 땡스북스와 근처 용산에 있는 고요서사(문학 중심), 햇빛서점(LGBT 전문)이다. 후반부엔 인터뷰를 마친 두 사람의 대담과, 서점 강국 일본의 특색 있는 서점계 인사 2인의 강연, 서점을 열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을 서점 전문가 4인이 들려주는 "서점 수업", 그리고 공급률, 매대, 총판 등 40여 개의 서점 용어 해설이 부록으로 실려 있다.
그러고보니 아직도 이들 동네 서점, 독립서점을 한 군데도 안 가 봤다. 작년부터 작은 책방(8/26/15)과 동네책방(2/1/16)에 관한 책을 보면서 호기심이 생겨 토요일에 나들이 삼아 몇 군데 순례해야겠다는 생각만 했지, 막상 나서질 못했다. 쉽지 않은 조건에서 분투하는 책방 주인들이 개성 있게 큐레이션 해 놓은 책들은 문자 그대로 숨어 있는 책이고 눈에 띄는 책들 투성일 텐데, 올 가을엔 일부러라도 두세 군데를 가서 구경도 하고 몇 권씩 사면서 응원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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