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 벌고 잘 살기
Posted 2016. 12. 19. 00:00, Filed under: I'm journaling/숨어있는책, 눈에띄는책
적당히 벌고 잘 살기(적벌잘살), 누구나의 로망일 듯 싶은데, 몇 달 전 알게 돼 사 두었다가 재밌게 읽은 책 제목이다. 내리막 세상에서 일하는 노마드, 도 요즘 시대 형편의 정곡을 찌르는 타이틀인데, 한참 읽고 있다. 두 권 다 여성 저자들의 책이란 것도 흥미롭고, 소위 말하는 대기업 같은 데서 일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일거리, 새로운 스타일의 일하기를 고민하는 책이다.
적벌잘살은 아름다운 가게와 네이버에서 일하다가 프리랜서가 된 이가 자신의 고민과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이런 가치관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취재하고 인터뷰해 만든 책인데, 편집도 잘 돼 있고, 공감 되는 내용도 많아 잘 읽혀졌다. 남들 하는 대로 정주민(定住民)을 꿈꾸면서 뻔하게 살지 않고 다르게 살려는 젊은 친구들의 노마드 정신이 신선하고 흥미로웠다.
남산강학원+감이당, 롤링다이스, 십년후 연구소, 마르쉐 친구들, 오르그댓, 바이맘, 우리동네 사람들, 어쩌면 프로젝트 같이 이름만으로도 흥미를 자아내는 프로젝트 그룹들을 만나 그들의 고민과 포부를 들려주기 때문에 술술 읽히지만, 이들이 살아가는 대안/대조적 삶은 좀 더 젊은 시절에 이런 책, 이런 그룹을 만났다면 어땠을까 하는 부러움과 아쉬움을 함께 던져 주었다.
내용도 좋고 흥미로웠지만, 이 책은 편집도 깔끔하게 잘 돼 있는데, 소제목을 레이아웃하는 스타일도 신선하고, 편지지 같이 가는 줄이 쳐져 있는 노트 위에 인쇄한 듯한 본문 디자인도 볼만하다. 내용 만큼이나 형식과 스타일도 기존의 체계나 흐름과는 뭔가 다른 이 책만의 당당한 개성을 보는 것 같아 읽는 내내 괜찮은데, 잘 만들었는데 하는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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