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프닝
Posted 2016. 11. 1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딱 한 달 전에 작은 해프닝(이라고 쓰지만 당시엔 끔찍했던)이 있었다. 큐티진 12월호 본문
원고 마감인 15일을 며칠 앞둔 주일 저녁 필자에게 가벼운 안부 겸 확인 메시지를 보냈는데,
곧바로 자긴 이번 달 안 쓰는 걸로 알고 있었단 도무지 믿기지 않는 메시지가 돌아온 것이다.
아니, 이 무슨 마른 하늘에 날벼락! 엄청 당혹스런 순간이 찾아왔다.
부랴부랴 편집부 메일을 살펴보니, 거짓말처럼 연초에 보낸 하반기 집필계획서에 12월호
배열표가 누락돼 있었다, 11월호까진 본문 배열표가 제대로 갔는데, 12월호는 성탄주간과 송구영신
주간이 끼어 구약 소선지서에서 책만 정해 놓고 구체적인 배열은 아직 여유가 있으니까 차후에
보내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런 걸 내내 당연히 배열표까지 보냈다고 여기고 있었고, 그러니까
구체적인 청탁도 하지 않은 채 원고를 기다리다가 어느날 불쑥 달라고 한 형국이었다.
본문 원고가 들어와야 교정 교열을 할 수 있고, 본문 디자인과 소그룹 질문들도 연쇄적으로
작업할 수 있는데, 줄줄이 밀리면서 작업 스케줄이 엉망이 되는 편집자로선 있을 수 없는 실수를
한 셈이 됐다. 바로 배열표를 작성해 보내면서 양해를 구했고, 다행히 오래 호흡을 맞춰 온 필자도
최대한 빨리 작업해 주어서 며칠 지연되긴 했어도 별 문제 없이 낼 수 있었다. 편집 일을 하면서
이런 말이 안 되는 경우를 연출하다니, 어이가 없고 쓴웃음만 나온다.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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