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첫주말 광화문 풍경
Posted 2016. 12. 4.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남도 여행으로 한 주를 거르고 12월 첫 토요일에 다시 광화문 광장에 갔다. 정의당과 민주당의
현수막이 걸려 있었는데, 정의당이 조금 더 설득력 있게 만든 것 같았다.^^ 국민의당 것도 있을 텐데
굳이 찾아 보고 싶지 않았다.
12월 겨울철로 접어들었지만, 광장에 모이는 사람들의 구호와 도구들은 점점 다양해지고
선명해지는 것 같았다. 나눠주는 손팻말과 스티커들을 앞뒤로, 머리와 양팔에, 그리고 배낭에
붙여 시선을 끄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민망한 일을 자초해서인지 약과 관련된 구호들도 여기저기 보였다.
다들 시간과 정성을 쏟아 집에서 준비해 온 것들일 테니, 이들의 행진은 전날부터 시작됐는지도
모른다.
침몰하는 청와대 합성 사진과 함께 그래도 시민들은 거기 가만 있지 말고 빨리 나오란 경고
방송을 틀어댔다. 언니가 있을 곳은 블루 하우스가 아니라 다른 곳이라며 목청을 높이고 손을
높이들 들었다. 청와대에 200m 근접했으니,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좌고우면하던 국회가 민심에 떠밀려 탄핵 절차를 밟기 시작했지만, 시민들의 바닥 민심은
이미 하야와 퇴진으로 모아진듯 싶었다. 시민들은 하야하라는 요구를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목청과 함께 부부젤라(vuvujela) 부대도 등장했다. 무슨 동호회나 단체에서 온 듯, 수십여 명이
부부젤라를 불고 꽹과리를 치면서 함성을 이끌었다. 무지 시끄러웠지만^^, 100m 앞 청와대에서도
들렸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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