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도 못한 것들
Posted 2016. 12. 6.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10월 말-11월-12월 초, 달 수로는 벌써 석 달째 접어들면서 일상화 되어 가는 광화문 집회는
한 고비를 넘기면서 피로감 대신 축제의 흥겨움과 함께 각종 패러디가 흘러넘친다. 각종 피켓과
퍼포먼스에 유모차 행렬은 기본이고, 지난주 토요일엔 견공까지 동원되기에 이르렀다. 언론에
이름이 거명되는 이들을 열거하고, 그 종합판으로 견공의 몸을 두른 미니 현수막 문구가
리얼하기 그지없었다.
견공의 여러 포즈 가운데 고개를 살짝 숙인 사진을 골랐다.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포즈가
거리를 메운 함성과 분노 그리고 허탈한 마음까지 잘 보여주는 것 같았다. 4년 전에 뉴질랜드의
수도 웰링턴에 갔을 때 국회의사당 앞에 주차된 차 뒷칸에 앉아 있던 견공도 생각난다, 나라와
형편은 달라도 견공들까지 조소하고 무료해 하는 나라는 이제 제발 그만이어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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