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가 이 정도는 돼야지
Posted 2017. 5. 1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스승의 날을 앞두고 우연히 두 대학 설립자 흉상을 보게 됐다. 둘 다 이름은 듣고 있었지만
일면식도 없는 모르는 이인데, 호가 눈길을 끌었다. 내년 1월에 컨퍼런스를 할 요량으로 장소
답사 차 간 용인에 있는 명지대 설립자는 열방을 기른다는 방목이란 끝내주는 호의 소유자였다.
구약 신명기를 연상케 하는 글로벌한 마인드로 이 대학을 시작했나 보다. 흔히 쓰는 放牧으로
바꿔 읽으면 학생들을 자유롭게 기른다는 뜻이 되니 어차피 천생 교육자.^^
일주일에 두어 번 점심 산책을 마치고 돌아올 때 지나게 되는 사무실 앞 계원대 설립자는
한술 더 뜬 호를 갖고 있다. 이름이 파라다이스라서인지(이번 대선에서 2번 후보 때문에 시비
거리가 됐던 90년대에 공전의 히트를 친 드라마의 모티브를 제공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천자문
첫 여덟 자에도 나오는 우주를 경작한다는 우경이란 호는 스케일 짱이다.^^
두 사람을 보면서 대학을 설립하려면 이 정도 비전과 스케일은 있어야 하는구나를 새삼 생각해
봤다. 그런데 모르긴 해도 둘 다 어렸을 때 어른들이 이름 대신 귀엽게 부를 요량으로 지어준 아호(兒號)
라기보다는, 장성해서 자신들이 직접 또는 측근들이 멋지게 꾸며 지은 아호(雅號) 또는 별호(別號)일
거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렇지 않은가요? 방목 선생, 우경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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