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알, 청란, 청계알
Posted 2017. 7. 1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장마철 요란하던 밤비 그친 주일 새벽녘 오랜만에 검단산 중턱까지 갔다왔는데, 등산로 초입
농가들에서 길가에 내놓고 파는 품목 중에 청알이란 계란 꾸러미가 보였다. 가까이 가 보니 알이
약간 굵고 연한 푸른색을 띠고 있었는데, 닭이 푸른색이어서는 아니겠고, 알 색깔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은 모양이다. 이른 새벽이라 주인이 안 보였는데, 돌아와서 검색해 보니 노른자 광택이 선명하고
맛이 고소해 아는 이들은 즐겨 찾는다고 하며, 청알을 낳는 청계 품종이 따로 있다고 한다.
한 쪽엔 청알로, 다른 쪽엔 청계알로 써 놓았는데, 청란이라 부르기도 한다니 이름이 제법 운치가
있다. 계란값이 오르긴 했어도 한 줄에 만원이면 한 개에 천원꼴로 싼 건 아닌데, 흔하게 만나는 게
아니기에 그만큼 주고도 찾는 이들이 있는 모양이다. 그런데 청란을 파는 이의 핸드폰 번호가 절묘했다.
구구구구라니, 이쯤 되면 천상 양계농일 테고, 이이가 파는 거면 믿고 사도 되겠다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