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나무 새 가지
Posted 2017. 5. 2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우리 어렸을 땐 국가 감정까지 동원돼 사쿠라라 불리며 한정된 곳에서만 볼 수 있던 벚꽃이
언제부터인지 여기저기 웬만한 도로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 됐다. 눈부시기도 하지만
너무 흔해 빠져 조금 식상해질 정도인데, 그래도 만개했을 때의 도도한 아름다움이며, 흐드러진
꽃잎이 바람에 꽃비처럼 떨어질 때면 영화 주인공이 된 것 같은 아스라한 감동에 젖곤 하는데,
봄철에 값없이 누리는 환희 중 하나다.
그렇게 4월 한철 산이며 거리를 화사하게 수놓으며 눈길과 발길을 잡아당기면서 꽃을 피워대던
벚나무들이 여름을 앞두고 새 가지를 맺고 있다. 벚꽃을 피울 땐 그리도 환호하며 주목하고 다가오던
발걸음이 아무도 찾지 않는 걸 아쉬워했는지 꽃을 피워대던 가지까지 가지 않고 나무 기둥에 삐죽
여린 새 가지를 내밀었다. 벚꽃만은 못해도 새처럼 가뿐하고 날렵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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