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터널
Posted 2017. 7. 3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토요일 새벽에 검단산을 오르는데, 곱돌약수터 조금 못 미쳐 나무 뿌리가 땅 위로도 뻗어나와 흡사
자연스런 나무의자 같기도 하고 조금 과장하면 터널 같은 모양을 하고 있었다. 원뿌리에서 삐져나온
곁뿌리인데, 지상으로 솟구쳤다가 다시 땅속으로 들어가 이런 모양을 이룬 것이다. 보통은 그 옆에 있는
것처럼 삐져나오더라도 흙 표면과 거의 붙어 있다시피 하는데, 얘는 아치 모양을 해서 신기해 보였다.
재밌게 보여 자세를 낮추고 렌즈를 아랫쪽에 갖다대니 생각했던 것보다 근사한 그림을 얻을 수
있었는데, 각도에 따라 이렇게 전혀 다른 그림이 나온다는 게 신통방통하면서도 자칫 이미지를 왜곡할
수도 있는 거구나 싶었다. 내 경우엔 대개 스탠딩 자세로 팔만 내밀고 찍기 때문에 눈높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평면적이고 직설적인 것들이 대부분인데, 이렇게 렌즈 높이나 각도를 달리하면
같은 풍경이나 대상이 전혀 다르게 보일 수 있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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