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무덤인가 했더니
Posted 2017. 7. 1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검단산 쉼터에서 조금 더 오르면 곱돌약수터 가기 전에 처음으로 산 아래를 조망할 수 있는
공터가 나오는데, 그리로 가는 길 한 켠에 그리 크지 않은 돌들이 잔뜩 쌓여 있다. 등산로에 난데없이
돌무덤이라니 조금 어색하고 생뚱맞아 보이는데, 윗쪽에서 보니 원래 있던 바위들에 등산객들이
오며 가며 작은 돌을 하나 둘씩 올려놓기 시작한 게 시간이 흐르면서 돌무덤이 된 것 같았다.
올라가면서 보면 돌무덤인데, 내려오면서 보면 무덤까진 아니고 돌무더기로 보인다.
그 근처엔 제법 커 보이고, 모양도 단정해 영락없는 돌무덤이 또 나온다. 이번에도 바위 위에
쌓은 건가 했는데, 바위는 보이지 않는다. 바위가 없는 자리거나 아니면 아예 바위까지 돌로 덮어
쌓아올린 건지 이리저리 살펴봐도 구분이 잘 안 된다. 마치 능이라도 되는 것처럼 보이고, 주위를
조금 큰 돌로 구분해 놓은 걸 보면 이건 돌무더기라기보다는 돌무덤이라 불러도 될 것 같았다.
둘 다 처음엔 아주 작은 돌 몇 개를 세워놓기 시작한 것일 텐데,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커지고
이 사람 저 사람 거들면서 길가에 서 있는 돌무덤이 되기에 이른 것일 게다. 윗쪽의 돌이 아랫쪽으로
굴러 떨어지진 않을까 염려도 되지만, 돌만 아니라 흙까지 엉겨붙어 제법 단단하게 서 있으니
아랫쪽 일부는 몰라도 쉽사리 굴러 떨어지거나 무너질 것 같진 않아 보인다. 돌탑이라기엔
너무 펑퍼짐한데, 어디까지 쌓이고, 계속 쌓이면 어떤 모양이 될지 살짝 궁금해졌다.
'I'm wandering > 동네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뿌리 터널 (0) | 2017.07.30 |
---|---|
악어 벤치, 기린 의자 (0) | 2017.07.16 |
검단산 산수국 (0) | 2017.07.14 |
검단산 3단폭포 (0) | 2017.07.12 |
청알, 청란, 청계알 (0) | 2017.07.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