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안개구름산
Posted 2017. 8. 2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기세등등하다 못해 사람 기운까지 빼앗으면서 맹렬하게 몰아붙이던 올여름 더위가 지난 주말
말복을 고비로 거짓말처럼 슬슬 물러가고 있다. 열대야가 사라진 새벽 창밖으론 물안개구름이 팔당
예봉산 봉우리들을 덮으면서 새벽회의를 하고 있었다. 새벽 미명부터 시작된 회의는 출근시간대까지
계속되는데, 어떤날은 특히 안건이 많고 논의가 치열해서인지 퇴근하는 시간대까지 계속 서비스
되기도 해 눈이 즐겁다. 2013 물안개구름산 (8/30/13)
이맘 때면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8층 높이의 우리집에서 찍기엔 아파트 담벼락들이며
사진기기의 한계로 눈으로 보는 순간의 맘에 드는 장면을 제대로 포착하기 어려운데, 그래도 가끔
놓치기 아까워 한두 장씩 담아두곤 한다. 광각은 그래도 괜찮지만, 망원으로 당기면 많이 흔들거리는지라
호흡을 고르면서 팔각대에 의존하곤 하는데, 미세하게 흔들리는 건 어찌할 수 없다. 오른편 아파트에
가려 안 보이는 예봉산 정상은 안 가본 지 꽤 됐는데, 한 번 나들이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