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봉산 강우 레이더 관측 공사

출퇴근길에 지나는 외곽순환도로 위에서 길이 막힐 때 잠시 한강 건너편에 있는 예봉산을 바라보곤

하는데, 얼마 전부터 산 정상부에 무얼 짓고 있는지 첨탑 같은 게 보이기 시작했다. 이쑤시개처럼

육안으로도 삐죽하게 솟아 있는 게 보일 정도니까 작은 규모는 아닐 것 같은데, 예봉산 정상부는

반경 10미터 정도인지라 무얼 지을만한 공간이 아닌데 하면서도 궁금증이 커져만 갔다. 

아무래도 한 번 가서 눈으로 확인해야겠다 싶어 수요일 오후에 오랜만에 올라가 보니, 정상

바로 옆에 제법 큰 건물을 짓고 있었다. 콘크리트 기초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거대한 크레인이 

공사 자재들을 이리 저리 옮기고 있었는데, 그러니까 멀리서 첨탑처럼 보이던 게 바로 이 크레인 

상층부였다. 정상 벤치 옆에 설치한 공사 안내판을 통해 무슨 공사를 하고 있는 건지 알 수 있었다.  

전국에 걸친 강우 레이더 관측망의 일환으로, 수도권을 커버하는 이곳 예봉산(경기 남양주, 한강) 

외에도 임진강(인천 강화, 임진강)-가리산(강원 홍천, 북한강)-소백산(충북 단양, 남한강/낙동강)-서대산

(충남 금산, 금강)-모후산(전남 화순, 영산강)-비슬산(대구 달성, 낙동강) 등 권역별로 모두 일곱 곳에 

설치하는 공사였다. 권역별 산 이름들을 알 수 있어 좋았고, 관측 원리를 보여주는 그림도 흥미로웠는데,

완공되면 스마트폰 등으로 관련 정보를 제공 받을 수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