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객의 노래비
Posted 2018. 4. 1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
주일 오후 교회에 가면 주로 운동장 지나 농구 골대 있는 곳에 주차하는데, 예배당으로 쓰는 강당까지 걸어 올라가면서 운동장에서 축구하는 이들이나 계절마다 바뀌는 풍경을 보느라 학교의 다른 시설들은 눈여겨 보지 못 했다. 그러다가 몇 달 전 지금은 고인이 된 이 학교 출신 유명 가수 두 사람의 노래비가 서 있다는 걸 약간 시차를 두고 알게 됐다. 한 시대를 풍미하며 학교를 빛낸 이들의 동기들과 동문회에서 대표적인 노랫말과 함께 기리기 위해 세운 노래비였다.
예전 가수들인데다가 작고한 이들인지라 40대 아래 세대들은 잘 모를 수도 있는데, 한때 최헌(1948-2012)의 <오동잎>, <가을비 우산 속>이 가요 차트를 석권한 적이 있었다. 밴드 히식스의 멤버였고, 록 발라드풍의 노래를 부르던 가수였는데, 이 학교 출신인 걸 보면 학창시절 제법 공부를 했던 모양이다^^(이이가 중고교를 다닐 땐 입학시험제도가 있었고, 이 학교는 2차 학교들 가운데 상위권이 들어갔다).
그리고 누구나 아는 국민가수도 이 학교 출신이었다. 수많은 가수들이 그의 노래를 리메이크했고, <일어나>, <이등병의 편지> 등 그의 노래 한 소절을 안 불러본 이가 없을 정도로 가히 포크와 라이브 콘서트의 전설이었던 김광석(1964-1996)이다. 안타깝게도 요절한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이 여전히 뉴스가 되고 영화까지 되고, 고향인 대구엔 그의 이름을 딴 거리도 있다는데, 십 년 가까이 이 학교를 드나들면서도 이제야 이 노래비들을 보게 된 게 조금 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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