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다음날 신문 1면들
Posted 2018. 4. 29.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다음날 주요 신문들이 어떻게 보도하는지 진보, 보수 두 개씩 1면을
찾아봤다. 구독하는 한겨레는 파격적으로 앞뒷면을 통으로 화알~짝 연결하는 대범한 편집을 선보였다.
그러니까 위 사진은 1면이 아니라 1면과 24면을 펼쳐놓은 사진이고, 1면은 아무런 타이틀 없이 두 사람의
상반신을 큼지막하게 보이게 만들었다. 마침 한겨레라는 신문 제호가 다른 설명이 필요 없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그 전 날, 그러니까 회담 당일 아침 1면은 1953년 정전과 2018년 평화를 대비시키기도 했다.
경향신문은 회담 당일 1면을 카툰 형식으로 복스럽게 장식해 눈길을 끌더니 다음날엔 군더더기 없이
중후한 타이틀 아래 상징적인 사진과 함께 기사를 시작했다. 비핵화와 함께 남북의 동행이 시작됐다는데
방점을 찍어 이틀 연속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종이신문은 한겨레를 보면서 온라인은 주로 경향을 보고
있는데, 둘 다 1면 편집을 잘한 것 같다. 가끔 이젠 종이신문을 끊을까 싶다가도 그러면 이런 편집의 묘미를
확인하는 재미를 잃을 것 같아 계속 보게 된다.^^
진보적인 두 신문이야 당연히 이렇게 환영하고 경축하는 기사를 잔뜩 실었지만, 보수적인 신문은
어떻게 다루었을지 궁금했는데 중앙일보는 두 사람이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을 건너오는 장면을 세로로
길게 실으면서 한 발 내딛었다고 꽤 후하게 평가했다. 기사는 안 읽어봐서 모르겠지만, 커버 스토리만
놓고 보면 나름 대로 품위가 느껴진다.
자, 그러면 문제적 신문 조선일보는 어땠을까? 예상했던 대로^^ 고른 사진도, 사진 크기도 많이
인색하지만 압권은 타이틀이다. 삐딱하고 시큰둥하고 시니컬한 속내를 여실히 드러냈다. 다루기는
싫은데 기사는 내야 하니 억지가 퉁퉁 부어 있다. 운은 뗐다는 식의 표현은 품위라곤 1도 없어 보이고,
4가지도 정말 없어 보인다. 이런 날도 하단을 그리 급해 보이지 않는 광고로 통으로 채운 것도 너무
속 보이는 편집이다. 쯔쯔쯧, 이렇게 속이 좁아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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