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마지막 등산
Posted 2010. 12. 29. 10:14, Filed under: I'm wandering/I'm a pedestrian
지난 주일 오후에 올해 마지막 등산을 했다. 주로 토요일에 하는 등산을 성탄절과
추위 때문에 주일 오후에 하게 된 것이다. 연말까진 월화수목금이 남아 있지만, 주중엔
산책은 몰라도 제대로 등산하기는 어려워 실질적으로 올해의 마지막 등산이 됐다.
올해는 집앞 팔당대교 건너 예봉산도 여러 번 가는 바람에 검단산은 30번쯤
간 것 같다. 이 정도면 정말 괄목할 만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스스로 감투상이나
장려상 정도는 수여할 수 있을 것 같다.^^
요즘 집앞 검단산을 혼자 오를 땐 유길준 묘소 - 정상 - 곱돌 약수터 코스를 주로
이용하는데, 이번엔 반대로 해 봤다. 지난주에 오를 때는 제법 눈길이 남아 있어 아이젠을
착용한 이들이 많았는데, 날은 추운 편이지만 얼은 길이 별로 없어 편하게 다녀왔다.
산에 부지런히 다닌 지 세 해째지만 아직 제대로 된 장비를 구비하지 않고 있는데,
겨울산행에서 아쉬운 것 중 하나는 기능성 내의다. 세 시간 남짓 오르내리는데 무어
그리 유난떨 필요 있겠냐는 어줍잖은 생각에서 아직 안 사고 있는데, 확실히 중턱쯤부터
살짝 땀이 나기 시작해 정상에 오르면 땀을 배출하지 못하는 면 종류 옷들은 약간 젖어
있게 마련이다. 쾌적한 휴식과 하산을 위해서도 하나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중턱쯤에 전에 안 보이던 통나무 의자가 길게 세 개 나란히 놓여 있었다. 앉을 때
배낭을 뒤에 내려놓도록 보조공간을 잇대 놓은 아이디어가 좋았다. 저런 게 없으면
자기 앉은 옆자리에 대충 놓아 다른 사람이 앉을 수 없게 만들거나, 할 수 없이
땅에 내려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검단산은 수십 번 가면서도 중턱이나 정상부에서 딱히 길게 앉거나 누워 쉴 만한
분위기가 아니어서 그저 오르내리는 데만 충실한 편이다. 아늑하면서도 분위기 있는
휴식 지점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는데, 새해에 날이 풀리면 샛길로도 가 보면서 나만의
베이스 캠프를 찾아보고 싶다.
'I'm wandering > I'm a pedestria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해첫날 산성 해돋이 (3) | 2011.01.01 |
---|---|
올해 첫 눈길 산책 (2) | 2010.12.30 |
한라눈꽃 밀감올레 (0) | 2010.12.20 |
제법 추워졌군 (4) | 2010.12.16 |
길바닥을 구르는 낙엽 (0) | 2010.1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