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곡 새 길
Posted 2011. 1. 1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I'm a pedestrian오전까지만 해도 영하 15도가 넘는 칼추위라 예배 드리고 와서 점심 먹고 그냥 쉴까 하다가 배낭을 메고 지난주에 이어 홀로 검단산을 찾았다. 차로 10분 정도 가서 산곡 방면 적당한 곳에 주차한 다음 장수탑에서 늘 걷던 계단 방향이 아닌 오른쪽으로 난 능선길로 올라갔다.
산곡은 다 좋은데 계단이 많은 게 흠이었는데, 새 코스는 완만한 오르막이 계속되다가 정상을 500미터쯤 남겨두고 원래 길과 만난다. 송전탑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용마산이고, 조금 더 가서 정상 반대 방향으로 내려가면 수자원공사 길이 나왔다.
검단산 같이 자주 드나드는 산에서 새로운 코스로 발을 내딛는 건 신나는 일이다. 올라갈 땐 이 길로 가고, 내려올 땐 계단으로 내려오는 산곡 코스는 자주 애용하게 될 것 같다. 한 시간 조금 안 걸려 정상에 오르니 두물머리는 온통 얼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올라가면서 보니 계곡 물줄기는 온통 꽁꽁 얼어 붙었는데, 신기하게도 약수터의 두 샘물은 얼어 붙지 않고 등산객을 반기고 있었다. 평소보다 물줄기가 조금 약해지긴 했어도 이 정도면 배낭에 넣어간 2리터 들이 패트병 두 개를 채워오는 건 쉬운 일.
그러고보면 흐르는 물의 힘은 아무도 못 당하는 것 같다. 얼핏 보기엔 콸콸 흘러 넘치는 게 훨씬 파워가 있어 보이지만 강추위엔 못 당하고 맥없이 얼어붙고 마는데, 졸졸 흐르는 샘물은 여간해선 얼어붙는 법이 없다. 배우고 싶은 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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