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류엔 여왕바위가 있다
Posted 2011. 4. 13. 00:29, Filed under: I'm traveling/Joyful Taipei
두 번이나 타이베이를 갔으면서도 시내에서만 돌아다니느라 이른바 관광지로 알려진 근교로는 나가지 못했었는데, 이번 여행에서 드디어 예류와 지우펀에 가 봤다. 둘 다 타이베이 시내에서 한 시간 반 정도 거리에 있는데, 예류는 바닷가의 특이한 바위들로 구성된 해상지질공원이다.
그 중에서도 예류의 상징은 단연 여왕바위다. 시외버스에서 내려 공원으로 들어가는 길에 있는 초등학교 벽면에도 여왕바위가 쌍으로 크게 그려져 있다.
워낙에 유명해 모두들 여왕바위를 찾아 인증샷을 날리고 기념사진을 남기는 데 여념이 없었다. 로즈마리와 나도 사람이 많이 서 있는 곳을 찾아 다녔는데, 한참을 다니다가 드디어 그 바위를 만났다.
그런데 사진을 찍다 보니 뭔가 2%가 부족해 보였다. 사진으로 봤던 바위와 비슷하긴 한데, 목선도 짧고, 무엇보다도 여왕의 품위나 귀티가 느껴지지 않았다. 하도 관광객이 몰려 짝퉁 여왕바위라도 만들어 놓은 건지, 아니면 그새 풍화작용으로 깎여 나간 건가.
약간 찜찜한 기분으로 걸어나오는데, 저 멀리 다른 구역에 사람들이 몰려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그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더니, 두둥! 여왕바위 안내석까지 서 있는 게 아닌가.
길 바닥에도 여왕바위 그림의 컬러 타일로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는데, 확실히 아까 그 바위와는 이목구비며 라인에서 확연한 차이가 났다.
드디어 제대로 만난 여왕바위! 여왕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긴 줄을 이루고 있어 차례가 되려면 한참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다행히 사람이 들어가지 않은 여왕만 다른 각도에서 찍도록 별도의 길이 바로 옆에 나 있었는데, 우리에겐 오히려 이게 나았다. 정말 근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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