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밥을 먹으며
Posted 2010. 1. 28. 19:41,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저녁상이다. 큰 애는 스터디 그룹 멤버들과 저녁식사를 하고 올 거고, 작은 아이는 고등부 수련회에 가서 둘만의 오붓한 저녁상이다. 오랜만의 외식을 제안했으나 살찐다는 생각과 요즘 좋지 않은 무릎 탓에 집에서 먹자고 한다.
짜장밥과 김칫국 그리고 샐러드와 시금치, 김치가 차려진 소박한 상이다. 이런 일품 요리, 우리 사람 좋아하는 스탈이다. 짜장밥 외에도 카레라이스, 하이라이스, 오무라이스, 볶음밥이 종종 나오는데, 어느 것 하나 특별히 마다하지 않으며, 오히려 어정쩡한 백반류보다 선호하는 편이다. 아주 가끔 내가 상 차릴 일이 있을 때, 할 수 있는 일품요리들이기도 해서일 것이다.
문제는 이런 덮밥류는 너무 입맛이 당겨 잽싸게 한 접시 비운 다음 "조금 더!"를 외치게 된다는 건데, 산책을 하고 나서는 위가 줄었는지 한 그릇, 그것도 전보다 밥량이 1/3 정도 줄어든 한 그릇으로 끝내게 되었다. 조금 더 먹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망설임 없이 숟가락을 놓을 수 있게 된 게 참 신기하다.
곁들인 김칫국엔 쇠고기가 조금 들어가 약간 달고 진한 맛이 났다. 이런 국도 매우 좋아해 전엔 당연히 한 그릇 더 먹었지만, 역시 주는대로 한 그릇만 얌전히 먹었다. 내 나이대의 남성들이 대개 그렇듯이 국이나 찌게 없는 밥상은 내 사전엔 없었을 정도로 국물 애호가였는데, 이젠 아주 맛있는 국이나 찌게 아니면 리필하지 않게 됐고, 가끔은 국물 없는 밥상도 괘념치 않는다.
나이 먹으면서 입맛이 바뀌었나 보다. 감자국, 무국, 시금치국, 미역국, 콩나물국, 토란국 등은 자주 찾는 국물이었다. 국이나 찌게는 아직까지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데, 도전해 보고 싶다.
나이 먹으면서 입맛이 바뀌었나 보다. 감자국, 무국, 시금치국, 미역국, 콩나물국, 토란국 등은 자주 찾는 국물이었다. 국이나 찌게는 아직까지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데, 도전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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