툇마루집 된장비빔밥
Posted 2010. 1. 31. 08:4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인사동 툇마루집의 대표메뉴 된장비빔밥이다. 이 메뉴를 시키면 두 번 놀라게 되는데, 자리에 앉아 주문을 받자마자 중국집 자장면보다 훨씬 빠르게 바로 음식을 내는 신속함에 놀라고, 내온 간단한 찬과 야채와 된장찌게를 한데 넣어 쓱쓱 비빈 후 입에 넣으면 그 맛에 한 번 더 놀라게 된다.
고사리 나물과 야채라곤 상추와 부추 썰은 것 약간이 전부인데, 아무래도 두부가 많이 들어가고 약간 칼칼한 매운 맛 나는 진한 된장찌게가 비빔밥 맛을 더하는 것 같았다. 최고 또는 궁극의 된장비빔밥은 아니어도 이 근처 가면 생각나는 메뉴의 하나다.
식사와 함께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안주감 메뉴도 다양한데, 뭘 골라야 할지 망설이게 만드는 골든 메뉴들이다. 메뉴판도 여느 식당과는 달리 화선지에 붓으로 쓱쓱 써 붙였는데, 행간을 거의 주지 않고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대충 맞춰 쓴듯한 한글 서체가 인사동 필을 풍긴다.
언제부텨였는진 몰라도 주류와 안주 일체를 1, 2천원씩 올린 티 내는 것까진 봐줄 수 있는데, 별 의미 없어보이는 원산지 표시가 균형을 깨뜨려 눈에 거슬린다. 그래도 최소한 한 가지, 두부 조림 부침은 이용자가 많아서인지, 아니면 이 집의 마지막 서비스인지는 몰라도 차마 안 올린 것 같다.
1층에서 올라오는 계단에 달아놓은 액자식 간판은 장사가 잘돼 한 층 더 늘렸으니 계단 한 번 더 올라오라는 날렵한 유턴 표시의 붓끝이 힘차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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