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니
Posted 2023. 4. 16.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종종 안 가던 지하철역을 들릴 때가 있다. 서울 지하철역이 3백 개를 조금 넘는다는데, 동선이 한정돼 있어 맨날 가던 역이나 가끔 가는 역이 거의 정해져 있다. 가 본 역은 반의 반도 안 될 것이다. 안 가 봤던 역을 가면 스크린 도어에 새긴 싯구를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역마다 얼추 10여 편의 시가 새겨 있으니, 수천 편에 이르는 이 시들을 다 보는 건 무리일 것이다. 유명 시인들 작품(12/17/19)도 있지만, 시민 공모작(1/10/20)도 제법 많이 보인다. 잘 안 가던 역에 내리면 아무래도 못 보던 시들을 훑어보게 되는데, 잠깐이지만 마음에 남는 싯구들이 보이기도 한다.
지하철 시들은 아무래도 인생이나 자연을 노래해 짧은 순간 공감을 자아내는 싯구들이 역마다 한두 편씩은 있는데, 동대입구역에서 본 시 <살다 보니>도 쉬 공감이 되고 고개가 끄덕여졌다. 아직 이 시에 푹 잠길 만한 멘탈은 아니지만, 마음속으로 '좋아요!' 한 번 눌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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