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림길
Posted 2011. 5. 1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I'm a pedestrian
산행을 하다 보면 심심치 않게 표지판을 만난다. 대개 등산로 초입에서 표지판이
가리키는 방향과 거리를 짐작하고 출발하면 중간에 서너 번은 더 만나게 된다. 속으로
예상했던 것과 다소 오차는 있더라도 주로 지치고 힘이 들 때쯤 되면 어김없이 저 멀리서
반겨주곤 한다.
표지판이 가리키는 방향이 중요한 건, 길을 잘못 들어서지 않기 위해서다. 자주 가서
익숙한 산이 아니라 초행길 또는 몇 번 안 가 본 산에서 방향을 잘못 잡아 엉뚱한 길로
들어서면 여간 낭패가 아닐 수 없다. 가끔 갈림길에서 표지판이 가리키는 방향이 실제 길과
헷갈려 잘못 들어설 때도 있기 때문이다.
표지판에 표시된 거리는 참조는 하되 웬만하면 의지하지 않는 게 건강에 좋다.^^
산이란 게, 그리고 산에 난 길이란 게 하나도 같은 게 없어 그 길이만 믿고 발걸음을
옮겼다간 실망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충 그 정도 남았군, 어느 정도 걸리겠군,
산이란 게 다 그렇지 뭐, 하면서 가던 길로 묵묵히 걸음을 옮기는 게 장땡이다.
중턱쯤에서 만나는 표지판은 종종 갈등을 불러일으키기도 하는데, 가령 그제같은 경우
율리고개에서 만난 표지판이 그랬다. 내 원래 계획은 왼쪽 길, 그러니까 율리봉을 거쳐
예봉산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것이었다.
근데, 이 표지판을 보는 순간 조금 마음에 동요가 일어났다. 오른쪽으로 가면 훨씬 짧게
예빈산에 도달할 수 있다는 거다. 예봉산까지는 1.6 km인데, 예빈산까지는 0.7 km밖에
안 된다. 이쯤 되면 계획을 바꿔 거리도 짧은데다가 경치 조망도 좋은 예빈산 생각이 뭉게뭉게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뭐, 너무 무리할 거 없잖수, 예봉산은 다음에 가도 되잖수, 하는 생각이
잽싸게 틈새를 파고든다.
늘 그렇듯이 갈림길에서 선택은 자유다. 그리고 기회이고 모험이다. 짧은 경험상
대개 이래도 되고 저래도 무방한 경우가 많았다. 그날 난 플랜 A를 택했다. 율리고개에서
율리봉-벚나무 쉼터-예봉산 길은 만족스러웠다. 물론 플랜 B를 택했어도 좋았을 것이다.
직녀봉 지나 견우봉에서 바라보는 두물머리 풍경 또한 끝내줬을 테니까.
가리키는 방향과 거리를 짐작하고 출발하면 중간에 서너 번은 더 만나게 된다. 속으로
예상했던 것과 다소 오차는 있더라도 주로 지치고 힘이 들 때쯤 되면 어김없이 저 멀리서
반겨주곤 한다.
표지판이 가리키는 방향이 중요한 건, 길을 잘못 들어서지 않기 위해서다. 자주 가서
익숙한 산이 아니라 초행길 또는 몇 번 안 가 본 산에서 방향을 잘못 잡아 엉뚱한 길로
들어서면 여간 낭패가 아닐 수 없다. 가끔 갈림길에서 표지판이 가리키는 방향이 실제 길과
헷갈려 잘못 들어설 때도 있기 때문이다.
표지판에 표시된 거리는 참조는 하되 웬만하면 의지하지 않는 게 건강에 좋다.^^
산이란 게, 그리고 산에 난 길이란 게 하나도 같은 게 없어 그 길이만 믿고 발걸음을
옮겼다간 실망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충 그 정도 남았군, 어느 정도 걸리겠군,
산이란 게 다 그렇지 뭐, 하면서 가던 길로 묵묵히 걸음을 옮기는 게 장땡이다.
중턱쯤에서 만나는 표지판은 종종 갈등을 불러일으키기도 하는데, 가령 그제같은 경우
율리고개에서 만난 표지판이 그랬다. 내 원래 계획은 왼쪽 길, 그러니까 율리봉을 거쳐
예봉산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것이었다.
근데, 이 표지판을 보는 순간 조금 마음에 동요가 일어났다. 오른쪽으로 가면 훨씬 짧게
예빈산에 도달할 수 있다는 거다. 예봉산까지는 1.6 km인데, 예빈산까지는 0.7 km밖에
안 된다. 이쯤 되면 계획을 바꿔 거리도 짧은데다가 경치 조망도 좋은 예빈산 생각이 뭉게뭉게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뭐, 너무 무리할 거 없잖수, 예봉산은 다음에 가도 되잖수, 하는 생각이
잽싸게 틈새를 파고든다.
늘 그렇듯이 갈림길에서 선택은 자유다. 그리고 기회이고 모험이다. 짧은 경험상
대개 이래도 되고 저래도 무방한 경우가 많았다. 그날 난 플랜 A를 택했다. 율리고개에서
율리봉-벚나무 쉼터-예봉산 길은 만족스러웠다. 물론 플랜 B를 택했어도 좋았을 것이다.
직녀봉 지나 견우봉에서 바라보는 두물머리 풍경 또한 끝내줬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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