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당 만두전골
Posted 2011. 9. 3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어떻게 하다 보니 가끔 맛집을 소개하면서 제일 좋아하는 음식을 말할 기회를 놓쳤다. 워낙 먹는 걸 좋아해 딱히 하나 둘 꼽기 어렵지만, 그래도 몇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건 만두 전골이다. 만두는 찐만두부터 군만두, 만두국, 떡만두, 탕수만두, 라비올리 등 두루 좋아하지만 그 중에서도 내가 으뜸으로 꼽는 건 전골 만두이다.
전골과 만두가 결합된 만두전골은 식당에 따라, 지역에 따라 다양한데, 이북식 어복쟁반도 좋고, 부대찌게에 만두를 넣어도 땡큐다. 아무래도 집에서는 만두 빚기도 손이 가는데다 전골 육수 내는 게 만만치 않아 식당에서 많이 먹게 되는데, 사무실에서 지정식당처럼 수년째 애용하는 예당이란 식당에서 가끔 만두전골을 시켜 먹는다.
전골은 대개 2인분 이상이어야 주문을 받는데, 이 집도 만두전골 2인분에 1만 5천원 받다가 전반적인 식대 인상에 따라 요즘은 1만 8천원을 받는다. 셋이 가도 2인분이면 괜찮고, 넷이 가면 3인분, 다섯이 가면 4인분 시키면 알맞고 단가도 줄일 수 있다.
우리 직원들은 가면 차려져 있고 밥과 국이 바로 나와 이 집을 좋아하지만, 나는 사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함께 가는데, 반찬 때문이다. 이것저것 고를 필요 없고, 계산도 월말에 한꺼번에 할 수 있고, 주인도 친절하고, 반찬도 여러 번 리필해 주고, 맛도 그런대로 있지만, 씹히는 게 별로 없다는 게 결정적인 흠이다. 저 반찬에 백반 먹으면 허기가 빨리 찾아와 3시쯤 간식을 찾기 십상이다.
그래서 가끔 메뉴가 부실한 날이면 만두전골을 시킨다. 김치왕만두에 수제비와 국수 사리를 조금 넣고 낙지 다리 토막과 잔 쇠고기도 들어 있어 일단 국물이 시원하다. 전골 전문점이 아니기에 깊은 맛은 아니어도 보통은 돼 기본 세 번 정도 떠 먹는다. 만두 두세 개에 국물까지 먹다 보면 아무래도 다른 때보다 많이 먹게 돼 이런 날은 저녁식사를 조금 적게 하게 된다. 집에서 해 먹을 수 있도록 만두만 팔기도 한다.
'I'm wandering > 百味百想'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젠장버거와 조폭떡볶이 (4) | 2011.10.03 |
---|---|
우리집 커피 (4) | 2011.10.01 |
멕시칸 On The Border (4) | 2011.09.26 |
곤드레밥과 파전 (2) | 2011.09.24 |
오리와 불닭 (2) | 2011.09.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