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K Tiger네 집에서
Posted 2011. 12. 17.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
작년 여름 미국 코스타에 갔을 때 휘튼대학 기숙사에서 한 방을 쓴 해인과의 작은 만남으로 시작된 뉴질랜드 이야기는 두 해 연속 가게 되면서 좀 더 많은 이들과 좀 더 넓은 관계망을 형성하기에 이르렀다.
처음엔 코스타에서 강의를 하거나 책 소개, 상담 등을 하면서 코스탄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고, 해인과 폴모와 함께 여행하는 즐거움 정도를 생각한 게 사실이다. 그런데 올해 로즈마리와 함께 가면서 혹시 기회가 되면 젊은 부부들과 대화 시간을 가지면서 그들의 사는 이야기를 들어주며 고개 끄덕여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해인과 함께 보낸 월요일 밤에 마침 JK Tiger - 이 예쁜 아가씨가 어떻게 타이거를 자처하는지 들었는데 까먹었다 - 가 차 마시러 오라는 초대를 해 왔다.
JK네 집은 밝고 아늑한 느낌을 주었는데, 두 사람의 삶이 그런 분위기를 만드는 것 같았다. 아주 맘에 드는 넓은 원목 식탁에 앉아 해인이 싸준 허브티 - JK는 해인의 대구동부교회 후배이고, 성수는 결혼 전에 해인과 Flat mate였다 - 에 JK가 준비한 과자와 과일을 나누면서 - 컬러풀한 게 신혼주부가 차린 고운 티가 난다 - 내남이 천재로 인정하는 성수가 JK를 따라다닌 끝에 - 거꾸로였을 것 같은데 약간 의외였다^^ - 결실을 맺은 이 커플의 사랑 이야기와 우리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가 만난 뉴질랜드에 사는 한인 형제자매들이 대개 그렇듯이 이들도 참 선하고 장래가 기대되는 커플이었다.
진로와 가정생활을 중심으로 나눈 두 시간 남짓한 대화가 이 부부에게 어떤 도움이 됐을지 알 수 없지만, 이런 시간을 가진 것 자체가 서로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오전 오후엔 여기저기 구경하며 돌아다니다가 저녁 시간엔 이렇게 마음 맞는 친구들과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는 것도 어쩌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섬김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게 하는 만남이었다. JK & 성수, 잘 지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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