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접 받는 나무
Posted 2012. 3. 28.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월요일 점심산책을 마치고 계원대 교정을 통과하는데, 운동장 한 편에 코끼리 차 한 대가
서서 나무 가지치기 작업을 하고 있었다. 좌우에 각각 두 개씩 기둥으로 차체를 단단히 고정시킨
게 꽤나 폼나는 작업 차량이었다. 오후 수업에 늦지 않으려는 학생들은 코끼리차가 만들어 놓은
투명 터널을 바쁘게 통과하고 있고, 산책을 마친 등산복 차림의 중년 여성은 무엇에 쓰려는지
바닥에 떨어진 잘린 소나무 가지를 줍고 있다. 인부 세 사람이 코끼리 코 끝부분에 연결된 작업공간에 올라가 한 눈에 보기에도 비싸
보이는 조경수를 부지런히 다듬고 있었다. 봄맞이 가지치기 날에 동원된 인부들의 가위 놀림은
무척 빠르고 현란했는데, 아마 시간이 돈인 모양이었다. 공사현장도 아니고, 저 정도 높이면 작업용
사다리도 괜찮아 보였지만, 그러기엔 작업해야 할 나무가 많고, 안전하고 신속하게 하려면
저런 차의 도움을 받는 게 더 경제적이겠다 싶었다.
가지치기 이전과 이후의 모습이 얼마나 달라질지 모르겠지만, 이런 차를 동원한 것만
봐도 어쩌면 나무가 사람보다 더 대접 받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서 나무 가지치기 작업을 하고 있었다. 좌우에 각각 두 개씩 기둥으로 차체를 단단히 고정시킨
게 꽤나 폼나는 작업 차량이었다. 오후 수업에 늦지 않으려는 학생들은 코끼리차가 만들어 놓은
투명 터널을 바쁘게 통과하고 있고, 산책을 마친 등산복 차림의 중년 여성은 무엇에 쓰려는지
바닥에 떨어진 잘린 소나무 가지를 줍고 있다. 인부 세 사람이 코끼리 코 끝부분에 연결된 작업공간에 올라가 한 눈에 보기에도 비싸
보이는 조경수를 부지런히 다듬고 있었다. 봄맞이 가지치기 날에 동원된 인부들의 가위 놀림은
무척 빠르고 현란했는데, 아마 시간이 돈인 모양이었다. 공사현장도 아니고, 저 정도 높이면 작업용
사다리도 괜찮아 보였지만, 그러기엔 작업해야 할 나무가 많고, 안전하고 신속하게 하려면
저런 차의 도움을 받는 게 더 경제적이겠다 싶었다.
가지치기 이전과 이후의 모습이 얼마나 달라질지 모르겠지만, 이런 차를 동원한 것만
봐도 어쩌면 나무가 사람보다 더 대접 받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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