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이의 선물
Posted 2012. 4. 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시애틀에 사는 누이가 지난주에 열흘간 다녀갔다. 노모를 뵙고, 작년에 막내와 결혼해 식구가 된 제수씨를 처음 만나는, 누이에겐 참 설레는 귀국이었다. 오랜만에 삼형제가 만나는 즐거움이 컸다. 관례대로(?) 짐이 많았는데, 이것저것 형제들에게 소용이 될 만한 것들을 잔뜩 싸 왔다. 내 블로그를 종종 본다며, 오렌지 마멀레이드도 하나 가져와 반가웠다.^^
딸기잼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스머커스에서 나온 마멀레이드는 처음 봤다. 12온즈 340그램 작지만 묵직한 병은 아직 오픈하지 않았다. 아껴두었다가 천천히 먹으려고.^^ 패시픽 그로브는 캘리포니아의 풍광 좋은 유명 관광지라고 한다.
우리가 이런 거 저런 거 잘 먹는 걸 아는 누이는 샐러드나 간단한 요리에 넣어 맛을 내는 믹스들도 가져왔다. 나도 미국 마트에 가면 싹 쓸어오고 싶었던 것들 중 하나인데, 내 맘을 어떻게 알았을꼬. 모르긴 해도 무게만 아니었으면 믹스가 아닌 병에 든 쏘스들을 잔뜩 가져다 주고 싶었을 것이다. 음~ 근데 누나 고맙긴 한데, 이거 다 살찌는 거 아닌가?^^
그리고 요 몇 년 전부터는 꼭 와인도 한 병씩 갖다 주는데, 비행기 타기 전 면세점에서 마지막으로 집어들었을 것이다. 말들의 천국 언덕(Horse Heaven Hills)이어서 H3로 부르는 재밌는 이름의 2008년산 샤도네이 화이트 와인인데, 과일향이 풍부한 게 맛이 좋았다. 빈 병은 예봉산이 보이는 우리집 식탁 베란다 장 위에 올려놓았다. 아침마다 식탁에 앉아 산을 볼 때마다 H3도 함께 보며 그 안에 비치는 누이도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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