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정살 김치찜
Posted 2012. 3. 24.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작년에 늦게 결혼한 동생 내외가 두어 주 전에 귀국해 우리집에 머물고 있다. 제수씨는 차분하고 수더분한 분이라 말이 잘 통하고 식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도 둘이 식성이나 라이프스타일이 여러모로 잘 맞아 중국 생활도 즐기는 것 같았다.
로즈마리가 해 주는 대로 잘 먹던 두 사람이 저녁을 한 번 만들어 보겠다고 하더니 돼지고기 항정살을 사 왔다. 목 부위 살인 항정살은 기름끼가 많아 구이로도 먹긴 하지만, 잘 익은 김치와 함께 찜을 해 먹으면 좋다면서 솜씨를 발휘했다.
마침 이번 김장김치가 잘돼 두 사람이 연일 맛있다를 연발하던 터라 김치찜을 하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단다. 맛있는 김치는 두고 먹기로 하고, 약간 신 김치가 있어서 그걸 사용했다. 중국에선 김치를 먹은 다음 꼬다리를 모아 두었다가 신내가 날만 하면 항정살을 넣고 찜을 해 먹었다고 한다. 중국은 바로 잡은 생고기를 팔고, 항정살 같은 건 먹지도 않다가 한국 사람들 때문에 값이 올랐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두툼하면서 길게 썰어 느끼한 항정살에 김치 양념이 잘 배어 둘이 궁합이 잘 맞았고, 감자도 먹기 좋았다. 우리야 주로^^ 밥하고만 먹었지만, 주당들은 어느 정도 먹다가 라면 사리를 넣고 2차를 시작한다고 한다. 전형적인 대폿집 분위기가 그려지면서 한 번 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우리도 하려다 꾸욱 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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