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자원회수 쓰레기통
Posted 2012. 5. 4.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Joyful Taipei
누구나 새로운 곳을 가면 유심히 보는 게 한두 가지씩은 있을 것이다. 나는 쓰레기통 구경하는 걸 좋아하는데^^, 특별한 이유는 없고 그냥 나라마다 어떻게 다른가를 보는 게 재미 있다. 네 번째 찾은 대만의 타이뻬이에서도 여러 가지 새로운 볼거리들로 즐거웠지만, 쓰레기통들도 어김없이 눈에 띄었다.
타이뻬이 남부 우라이(烏來)란 멋진 산간 관광지엔 지붕은 나무로, 몸체는 돌기둥으로 세워 놓은 쓰레기통 세트가 가는 곳마다 자리 잡고 있었다. 왼쪽은 일반 쓰레기, 오른쪽은 자원회수 팻말을 붙인 재활용 쓰레기통이다. 우리나라와 비슷해 보였지만, 평범한 쓰레기통에 착탈이 가능한 삼각 지붕을 얹어 조금 색다르게 보이게 만들었다.
투입구를 겸한 삼각지붕은 철로 단단하게 마무리해 놓았는데, 비바람에도 끄떡없을 것 같다. 이쯤 되면 쓰레기가 상당히 보호 받는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대만의 별명이기도 한 작지만 강한 나라가 되기 위한 기초 가운데 하나로도 읽혀진다. 다 그런 건진 모르겠지만, 쓰레기통 주변이 전반적으로 지저분하지 않고 깨끗한 게 인상적이었다.
타이뻬이는 지하철이 잘돼 있는데, 역사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쓰레기통이다. 영어를 병기하고 그림도 있어 한자를 모르는 사람들도 헷갈리지 않도록 배려해 놓았다. 한쪽 옆에는 신문과 같은 종이류를 모으라는 철제 쓰레기통이 따로 서 있는데, 일반 쓰레기는 버리지 말라는 안내가 그림과 함께 붙어 있다.
일반 쓰레기는 투입구가 하나이고, 재활용 쓰레기는 동그랗게 두 개로 만들어 놓은 곳도 있었다. 쓰레기 종류에 따라 투입구가 결정되는 건 아니고 그냥 단순한 구분을 위해 그렇게 만든 것 같았다. 요즘은 우리나라도 쓰레기를 버리기보다는 각자 알아서 가져가게 해서 쓰레기통이 막상 눈에 잘 안 띄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는 모양은 투박해도 숲속 명당 자리에 자리 잡아 존재감을 과시했다.
한자를 쓰는 대만엔 네 자로 된 말이 많았는데, 한문을 잘 모르긴 해도 한 눈에 보기에도 말을 잘 만드는 것 같았다. 주저리 주저리 길게 쓰지 않고 네 자로 하고 싶은 말을 만들어 내는 묘미가 느껴졌다.
미국과 뉴질랜드의 쓰레기통도 구경해 보자.
뉴질랜드 와이카토 대학의 쓰레기통(11/25/10)
시카고 그랜트 공원의 쓰레기통(7/2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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