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은행 간판들
Posted 2012. 5. 5.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Joyful Taipei
쓰레기통을 보던 눈을 조금 들고 거리로 나가면 다양한 상점들의 다채로운 간판을 볼 수 있는데, 그 중에서 타이뻬이 시내에서 본 은행 간판들이다. 대만에 은행이 몇 개가 있는지, 어디가 크고 유명한지는 내 알 바 아니지만, 우리나라와는 다른 은행 이름들에 잠시 호기심이 생겼다.
대중은행과 토지은행은 이름이 신선했다. 은행 이름이라기보다는 무슨 정당 이름 같은 느낌도 주는데, 고객인 대중을 이름으로 내건 은행은 우리나라의 국민은행 비슷할 것 같고, 아열대 기후로 농업이 발달한 특성을 살려 토지를 내건 은행은 지금은 없어진 주택은행 비슷할지 모르겠다.
거리를 걷다가 반가운 이름이 눈에 띄기도 했는데, 역시 지금은 없어진 제일은행이 대만에도 있었다. 영어도 쉬운 First Bank. 아마도 이 이름은 전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고보니 우리 때 잘 나가던 은행들은 모두가 사라져 버리고, 개콘에서 황현희가 하는 위대한 유산에나 나오게 됐다. 조상제한서라고 해서 금융계를 주름잡던 조흥, 상업, 제일, 한일, 서울은행 같은 5대 시중은행도 다 사라지거나 다른 은행과 합병돼 이름이 바뀌었다. 사라진 우리의 전통은행들, 다 어디 갔어?
대만의 지역 명칭을 따온 은행들도 몇 곳 봤다. 중국어는 못하지만 대충 감으로 읽자면 화남(華南)은 화이난으로, 대중(臺中)은 타이쭝으로 읽을 것이다. 타이쭝 은행은 공항으로 가는 버스에서 찍어 사진이 많이 흔들렸다.
화남은 화가 난다는 말이 아니라^^, 중국의 남동부 그러니까 대만에서 가까운 중국의 광동(廣東, 광뚱), 복건(福建, 푸첸) 지방을 일컫는 말일 테고, 타이쭝은 타이뻬이(臺北)가 북쪽에 있으니 대만의 중간쯤 있는 도시일 것이다. 이밖에도 우리의 한국은행 격인 대만은행을 비롯해 더 많은 은행이 있겠지만, 이번에 본 건 이게 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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