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좌석의 편의장치들
Posted 2012. 5. 7.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Joyful Taipei
타이뻬이에 갈 때마다 타는 비행기는 캐세이 패시픽(Cathay Pacific)이다. 네 번을 가는 동안 이 비행기만 탔는데, 일단 아침 출국, 저녁 귀국으로 날을 꽉 채워 2박3일이나 3박4일로 다녀오는 여행에는 버리는 시간이 없어 딱이다.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10만원이 조금 넘는 세금과 유류할증료 포함해 40만원 정도면 살 수 있어 가격도 괜찮은 편이다.
이번에 갈 때 탄 비행기는 좌석 간격이 다른 것보다 조금 여유 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등받이가 움직이지 않고 앉은자리가 앞뒤로 움직여 뒷자리 승객에 불편을 주지 않았다. 개인 모니터도 최대한 크게 만들었고, 식판을 잡아당기면 노트북 전원 콘센트도 장착돼 있어 이코노미석의 아쉬운 점 몇 가지를 해소해 주었다.
몇 개의 편의장치가 더 있었는데, 식판이 올려진 상태에서 쏼라쏼라 써 있는 곳을 밑으로 잡아 내리면 짜잔~ 컵 홀더가 생긴다. 보통은 커피나 다른 음료를 마실 때 식판을 내린 다음, 작은 홈에 놓게 돼 있는데 간단한 음료는 굳이 식판을 펼치지 않아도 되도록 만든 아이디어 상품이었다. 그런데 지금 보니, 화장실 변기를 닮았네.^^
또 다른 편의장치는 옷걸이 모양을 하고 있는 작은 단추 크기의 버튼인데, 손가락을 넣어 앞으로 잡아당기면 1cm 정도 돌출되면서 간단한 옷을 걸어놓을 수 있는 장치였다. 자켓이나 가디건, 점퍼를 둘둘 말아 선반 위에 구겨넣지 않아도 된다고 비행시간 두 시간 반 내내 내게 말을 걸어왔다.
얼마나 많은 승객이 이런 편의장치들을 활용하는지 모르겠지만, 없었다면 약간 아쉬운 것들을 몇 개 장착해서 승객들을 즐겁게 해 주었다. 사소한 것들이지만, 작은 배려가 느껴지면서 여행 시작부터 즐거움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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