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봉 일대백
Posted 2012. 10. 2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I'm a pedestrian
백운대는 인수봉을 오른쪽으로 바라보면서 오르게 돼 있는데다가, 올라가면 첫눈에
보이는 것도 바로 옆에 우뚝 솟아 있는 인수봉이라 어떻게 보면 북한산의 주봉 둘을 한번에
하나는 발로, 또 하나는 눈으로 오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물론 누구에게나 개방된 백운대와
달리 아무나 올라갈 수 없는 인수봉은 일종의 그림의 떡이지만, 그래도 이런 조망은 다른
데선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장면이다.
두 산 모두 올라간 다음엔 숨을 돌린 다음 내려와야 하는데, 여기서 잠시 일대백 상황이
전개됐다. 인수봉의 거의 직벽을 로프에 의지해 보기에도 아슬아슬 내려오는 이는 하나인데,
백운대 쪽은 거의 백 명 - 그리 안돼 보인다고? 아니다. 사진에 안 나온 이들 포함해 거의
백 명쯤 됐다. 물론 말하자면 그렇단 말이니 괜히 사실확인에 들어가지는 마시라.^^ - 이
편한 자세로 삼삼오오 둘러앉아 망중한급 여유를 즐기고 있다.
마침 인수봉엔 오후의 햇살이 찾아들어 그렇잖아도 망망대해 같았을 암벽을 환히 드러날
정도로 비춰주었다. 그래도 다행이다. 한여름 뙤약볕이 아니었음이. 산 아래를 바라보며 여유
있게 쉬는 백운대 쪽은 그늘이다. 여기도 다행이다. 한겨울 얼음길이 아니고, 칼날 같이 살을
파고 드는 바람이 안 불어서. 사실 이쪽 사람들은 시선을 딴 데로 두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중간중간 왼쪽을 힐끗힐끗 바라보면서 인수봉에서 내려오는 이의 상황을 체크하고 있다.
인수봉이 있어 백운대 가는 재미가 있고. 백운대가 있어 인수봉이 돋보이는 것처럼
서로의 등정과 하산길을 축하해 주면 될 일이다. 말이 일대백이지, 둘은 봉우리들이 오래
그래왔듯이 경쟁상대가 아니라 좋은 파트너였다. 아, 북한산의 다른 이름이 삼각산이니
두 봉우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트라이앵글을 이루는 망경대를 빼놓으면 서운하겠군.^^
보이는 것도 바로 옆에 우뚝 솟아 있는 인수봉이라 어떻게 보면 북한산의 주봉 둘을 한번에
하나는 발로, 또 하나는 눈으로 오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물론 누구에게나 개방된 백운대와
달리 아무나 올라갈 수 없는 인수봉은 일종의 그림의 떡이지만, 그래도 이런 조망은 다른
데선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장면이다.
두 산 모두 올라간 다음엔 숨을 돌린 다음 내려와야 하는데, 여기서 잠시 일대백 상황이
전개됐다. 인수봉의 거의 직벽을 로프에 의지해 보기에도 아슬아슬 내려오는 이는 하나인데,
백운대 쪽은 거의 백 명 - 그리 안돼 보인다고? 아니다. 사진에 안 나온 이들 포함해 거의
백 명쯤 됐다. 물론 말하자면 그렇단 말이니 괜히 사실확인에 들어가지는 마시라.^^ - 이
편한 자세로 삼삼오오 둘러앉아 망중한급 여유를 즐기고 있다.
마침 인수봉엔 오후의 햇살이 찾아들어 그렇잖아도 망망대해 같았을 암벽을 환히 드러날
정도로 비춰주었다. 그래도 다행이다. 한여름 뙤약볕이 아니었음이. 산 아래를 바라보며 여유
있게 쉬는 백운대 쪽은 그늘이다. 여기도 다행이다. 한겨울 얼음길이 아니고, 칼날 같이 살을
파고 드는 바람이 안 불어서. 사실 이쪽 사람들은 시선을 딴 데로 두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중간중간 왼쪽을 힐끗힐끗 바라보면서 인수봉에서 내려오는 이의 상황을 체크하고 있다.
인수봉이 있어 백운대 가는 재미가 있고. 백운대가 있어 인수봉이 돋보이는 것처럼
서로의 등정과 하산길을 축하해 주면 될 일이다. 말이 일대백이지, 둘은 봉우리들이 오래
그래왔듯이 경쟁상대가 아니라 좋은 파트너였다. 아, 북한산의 다른 이름이 삼각산이니
두 봉우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트라이앵글을 이루는 망경대를 빼놓으면 서운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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