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lington Story 4 - Mac's 양조장
Posted 2012. 12. 6.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니콜슨 포구(Port Nicholson)에는 옛 양조장 건물이 있는데 지금은 맥주를 파는 바가 됐다. 안이 궁금해 들어갔더니 아직 영업시간이 안돼 그냥 우리처럼 구경하는 이들만 한둘 받고 있었다. 왼쪽 붉은 벽돌 건물인데, 1층만 공개하고 있었다.
가게 이름이 친근하고, 손으로 써서 그린 로고도 부담없이 읽혀지는 수수한 곳이었다. 블랙과 레드와 화이트만 사용해 한눈에 들어오는 편안하면서도 강렬한 로고를 만들었다. 모르긴 해도 이곳 사람들이 아끼고 즐겨 찾는 참새 방앗간쯤 되지 않을까 싶다.
자체 생산하는 맥주가 있는 듯 한데, 여행객의 풍취로 한 잔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함께한 두 친구가 워낙 순진한 이곳 청년들이어서 말도 못 꺼냈다.^^ 그림만으로도 맛이 좋을 것 같은데, 사실은 실제 음료보다 이런 포스터에 더 마음을 빼앗긴다.
이때가 11시가 조금 안된 이른 시간이었는데, 벌써 한 잔 하는 이가 있었다. 같은 모양의 테이블이 하나도 없고, 색색깔의 의자와 전등 갓이 편안한 분위기를 마구 만들어내고 있었다. 오래된 도시 웰링턴의 저력이었을까.
내가 만약 주당(酒黨)이었다면 마치 와인 시음하듯 이 각양각색의 생맥주들을 한 모금씩, 아니 한 잔씩 마셔보는 호기를 부렸을 것 같은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이런 과(科)가 아니어서 그냥 사진 한 장 남기는 것으로 패스! 그래도 각각 어떤 맛이었을진 궁금하다.^^
내 수준에 맞는 디스플레이가 내 눈을 매혹시켰는데, 짜자잔~ 맥주 병 나르는 형형색색의 쟁반들이 한쪽 벽을 장식하고 있었다. 와우~ 판타스틱! 멋있다. 아름답다. 아이디어도 좋고, 쟁반 하나하나도 예술일세. 그냥 걸어놓은 게 아니라, 이곳에서 쓰던 것들을 세월의 흐름과 함께 붙여서인지 고색창연하면서도 오늘을 사는 이들의 위트가 느껴졌다.
머리를 들어 천장을 보니, 아니! 여기도 또 예술이로구나! 오늘 맥씨네 양조장에서 계 타고 돌아간다. 색다른 아이디어에 마음이 푸근해지고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혹시 내가 다음에 웰링턴에 다시 들릴 일이 있다면, 이 집에서 한두 시간 앉았다 갈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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