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올해의 개인사
Posted 2012. 12. 3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1. OOH AAH~ 그랜드 캐년 블로그 친구 Shiker님의 제안으로 7월 미국 코스타를 마치고
3박4일간 그랜드(Grand), 브라이스(Bryce), 자이언 캐년(Zion Canyon) 등 서부에 있는 주요
국립공원을 한데 몰아 다녀오는 역사적인 일이 있었다. 눈앞에 펼쳐지는 광활한 서부의 자연은
압도적이었고, 매혹적이었다. 네바다-아리조나-유타 3개 주 천 마일(1,600km)을 달렸는데,
버킷 리스트(Bucket List) 가운데 하나를 한 셈이다.^^
당연히 7월과 8월 포스팅엔 미국 서부여행 기록으로 가득찼다. 특히 이 여행에는 미국에 있던
g가 동행해 모처럼 부녀 여행이 되었다. 11월에는 뉴질랜드 코스타를 마치고 폴모와 1박2일간
북섬의 남단에 있는 수도 웰링턴(Wellington) 도시여행을 함께했다. 그랜드 캐년도 그랬지만,
웰링턴도 마음이 맞는 이들과 함께했기 때문에 순간순간이 즐겁고 유쾌했다.
2. 노모 동거 5월에 주민등록표 상에 변화가 생겼다. 그 동안 보광동 본가에 계시던 어머님이
하남 우리집으로 거처를 옮기신 것이다. 장형(長兄)이 돌아가신 지 십년이 가깝도록 본가를 떠나지
않으시다가 87세가 되신 올해 심신이 많이 쇠약해지시면서 현실을 받아들이신 것이다.
무릎 관절이 안 좋으셔서 앉았다 일어서시길 많이 힘들어 하시는 걸 빼곤 여전히 매끼 밥 한
공기를 거뜬히 드시고 매일같이 노인정 나들이를 하시면서, 감사하게도 여름부터는 동네 교회도
나가기 시작하셨다. 12월엔 조카 수연이가 울산으로 시집을 가서 개혼(開婚)을 했고. 씨애틀에
계신 매형이 돌아가시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어학연수를 겸해 입학해 1년을 보내다 오늘 오후 귀국한다. 굉장히 보수적인 기독교대학이라
자유로운 영혼 g가 무릎 아래로 내려오는 치마를 입고 다니며 동영상도 못 보면서 악전고투했지만
목적했던 영어에 꽤 진보를 보인 것 같아 본전은 뽑은 것 같다.^^
방학 때는 뉴저지에 있는 큰이모댁에 머물면서 뉴욕을 돌아다녔고, 7월엔 인디애나 코스타에
참석해 김형국 목사의 메시지에 반하면서 신앙의 안목도 넓히고 그참에 부녀상봉도 하면서 며칠간
서부 여행을 함께하기도 했다.
4. 신차구입 2001년에 사서 11년간 장장 295,000km를 뛴 카렌스를 조카에게 물려주고 간만에
새 차를 구입했다. 여름과 가을에는 이 차로 강원도 정선과 영월로 하루 여행을 다녀왔다. 새 차니까
당연히 승차감이 좋지만, 이 차에서 무엇보다도 맘에 드는 건 usb 단자가 있어 강의와 음악 파일을
usb에 담아 출퇴근길에 듣게 된 것이다.
차를 사고 두어 주 지나 팔당 예봉산에 가서 비포장길에 주차하다가 뒷쪽의 바위를 보지 못해
왼쪽 범퍼 아랫쪽을 쿵 하고 박는 신고식을 치렀다.^^ 흰색 차체와 검은샛 범퍼 경계에 미세한 틈이
생겼지만, 까짓거 뭐 별 일 없이 잘 타고 있다.
5. 블로그 월 만 명 방문 올 3월부터 갑자기 블로그 방문객이 늘어나더니 4월부터는 월 누적
방문객이 만 명을 돌파하기 시작했다. 단순 계산으로 하루 330명 정도가 이 블로그의 독자가 된다는
말인데,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5월에는 13,780명으로 약간 이해하기 어려운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는데, 방문과 성원에 감사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서비스는 예약 기능을 활용해
그저 거르지 않고 매일 포스팅하는 것뿐이다.
6. 보너스: 올해의 사진 개인 미디어지만 격식을 갖춰 올해의 사진(Photo of the Year)도 뽑아봤다.
원래 이런 건 독자투표로 선정하는 거지만, 처음 하는 것이라 그냥 내가 골라봤다. 예상하셨겠지만.^^
# 2011 올해의 개인사 (12/3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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