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럴 줄 알았다
Posted 2013. 1. 26.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화요일 점심산행 후 산길이 다 녹아 질퍽거리면서 엉망진창이 됐다고 투덜거렸는데, 산이
이르렀다는데, 역시 올겨울답다. 그렇다면 녹았던 산길이 다시 얼어 붙어 딱딱해졌으리란
생각에 금요일 점심산행을 나섰다.
예상대로 차가운 날씨는 땅을 굳게 만들어 다시 겨울 산길 모습으로 돌려놓았다. 물컹해진
진흙을 딛지 않으려고 조심조심 걸음을 떼야 했던 산길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굳어 있어 아무
데나 디뎌도 괜찮은 순하고 무심한 모양으로 복원돼 있었다.
거기다가 영상의 기온에 비까지 뿌려대면서 보너스로 한동안 쌓여 있던 눈까지 거의 쓸어
가는 바람에 눈길이 그냥 초겨울 황량하고 스산한 흙길마냥 바뀌어 있었다. 미끄럽지 않아 좋긴
한데, 뺨과 목덜미의 노출된 살갗을 파고드는 겨울바람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 부랴부랴 바람
들어가는 구멍을 차단시키게 만들었다.
사인암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 보니 눈으로 덮여 있던 숲도 응달을 빼곤 다 녹아 있었다.
눈에 덮였다 녹았다를 반복하는 올해는 모처럼 겨울다운 겨울을 보내는 것 같은데, 남은 겨울
한 달 동안 또 어떤 변화무쌍한 날씨가 펼쳐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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