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꼬리 물었어?
Posted 2013. 3. 4.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우리 사무실 바로 옆으로는 외곽순환고속도로가 지나는데, 청계 T/G 지나 평촌 나들목
부근이다. 한두 블럭 지나면 평촌신도시이고, 안양농수산물시장, 계원대학과 모락산도 있지만,
이 길고 육중한 고가도로 때문에 주변은 상권 형성에 어려움이 있어 업종과 주인이 비교적 자주
바뀌는 가운데 낮과 밤의 거리 풍경이 180도 달라진다. 가게들 가운데는 낮엔 안 열다가
5시 이후에 슬슬 열기 시작해 자정을 넘겨 영업하는 곳들이 꽤 많다.
왕복 8차선 고가도로는 높이가 상당하고 폭도 넓은 만큼 어른 너댓이 팔을 펴서 잡아야 할
정도로 두껍고 높고 단단한 기둥으로 지탱되고 있는데, 그 기둥 중 하나에 동화책에나 나올 법한
그림이 크게 그려져 있다. 계원대 학생이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데, 동네 꾸미기의 일환으로 의왕시나
내손동사무소의 의뢰를 받은 건지, 아니면 자발적으로 그린 건진 알 수 없어도 아무런 볼거리
없던 삭막한 다리 기둥이 행인들의 시선을 받게 되었다.
다리 기둥을 장식하는 것도 여러 방법이 있고, 그림을 그려도 다양한 테마나 스타일이 있을
텐데, 동화의 한 페이지 같이 단순하면서도 호기심을 느끼게 만든 게 이 그림의 감상 포인트였다.
어른인 내 보기에도 유쾌해 점심산책을 마치고 계원대길로 내려올 때면 잠시 걸음을 멈추고
구경하곤 하면서 동화속 세계로 들어갔다 나오곤 한다.
부근이다. 한두 블럭 지나면 평촌신도시이고, 안양농수산물시장, 계원대학과 모락산도 있지만,
이 길고 육중한 고가도로 때문에 주변은 상권 형성에 어려움이 있어 업종과 주인이 비교적 자주
바뀌는 가운데 낮과 밤의 거리 풍경이 180도 달라진다. 가게들 가운데는 낮엔 안 열다가
5시 이후에 슬슬 열기 시작해 자정을 넘겨 영업하는 곳들이 꽤 많다.
왕복 8차선 고가도로는 높이가 상당하고 폭도 넓은 만큼 어른 너댓이 팔을 펴서 잡아야 할
정도로 두껍고 높고 단단한 기둥으로 지탱되고 있는데, 그 기둥 중 하나에 동화책에나 나올 법한
그림이 크게 그려져 있다. 계원대 학생이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데, 동네 꾸미기의 일환으로 의왕시나
내손동사무소의 의뢰를 받은 건지, 아니면 자발적으로 그린 건진 알 수 없어도 아무런 볼거리
없던 삭막한 다리 기둥이 행인들의 시선을 받게 되었다.
다리 기둥을 장식하는 것도 여러 방법이 있고, 그림을 그려도 다양한 테마나 스타일이 있을
텐데, 동화의 한 페이지 같이 단순하면서도 호기심을 느끼게 만든 게 이 그림의 감상 포인트였다.
기둥 한 바퀴를 돌아보면 실상은 이 여우 - 늑대일지도 - 가 입을 크게 벌리면서 물려 한 것은
다름아닌 자기 꼬리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동화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어른인 내 보기에도 유쾌해 점심산책을 마치고 계원대길로 내려올 때면 잠시 걸음을 멈추고
구경하곤 하면서 동화속 세계로 들어갔다 나오곤 한다.
다른 다리 기둥에도 시리즈로 동화 그림을 그려주었으면 좋으련만, 아쉽게도 이 기둥 하나
뿐이고, 대개는 그라피티 낙서를 하거나 아무 것도 없는 게 많다. 그 중 어떤 기둥에는 담쟁이가
꽤 높이 기어오르고 있는데, 그린 그림도 좋지만 이런 자연 그림이 가져다 주는 묘미도 적지 않아,
어떤 땐 얘들이 어떻게 저렇게 높이 기어오르고 있는지를 고개를 높이 들고 바라볼 때가 있다.
아마 이 담쟁이들도 서로의 꼬리를 물려 하다가 높이 올라간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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