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틈에 핀 개나리
Posted 2013. 4. 2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올봄에 새삼 진달래에 비해 개나리는 산 중턱 이상에선 거의 볼 수 없다는 걸 알았는데,
아마도 모락산에서 제일 높은 곳에 피었을 개나리 중 하나가 하산길에 만나는 바위 너머로
고개를 삐죽 내밀었다. 바로 옆에서 피어났다면 무심히 지나갔을 텐데, 바위 위에 피어난
건지, 아니면 그 너머로 핀 건지가 갑자기 궁금해졌다.
가까이 가서 보니 바위 너머 핀 게 아니라 바위 위로 틈새가 지나고 있었는데, 그 자리에
흙들이 조금씩 쌓였고, 그 위를 지난 가을과 겨울의 낙엽들이 덮고 있는 가운데 뿌리를 내리고
자라고 있었다. 그러니까 바위 틈새에서, 그것도 그 틈새의 끝부분에서 아슬아슬하게 피어난
개나리였다. 평지의 개나리도 보기 좋지만, 이런 데서 솟아난 개나리야말로 그 아름다움이
다른 봄꽃들에 비할 게 아니었다.
어떻게 바위 틈새에 쌓인 얇은 흙더미 위에서도 나무와 꽃이 자랄 수 있는지 신기했는데,
그러고보니 아까 올라오면서 본 작은 바위의 더 작고 좁아 보이는 틈새에서 길고 가느다란
줄기 위로 피어난 진달래도 신기하긴 매한가지였다.
저 가느다란 모양새로는 쓰러지지 않고 지탱해 있기도 힘들어 보이는데, 꽃봉오리를 내고
급기야 연분홍 꽃까지 피워내는 솜씨가 실로 대단해 보였다. 바위에 난 틈새가 땅 표면까지
길게 이어진 거라면 그나마 이해가 되겠는데, 짧은 점심산책에서 Botany를 넘어 Geology나
Horticulture까지 넘나드는 건 내 능력 밖의 일이었다.^^
아마도 모락산에서 제일 높은 곳에 피었을 개나리 중 하나가 하산길에 만나는 바위 너머로
고개를 삐죽 내밀었다. 바로 옆에서 피어났다면 무심히 지나갔을 텐데, 바위 위에 피어난
건지, 아니면 그 너머로 핀 건지가 갑자기 궁금해졌다.
가까이 가서 보니 바위 너머 핀 게 아니라 바위 위로 틈새가 지나고 있었는데, 그 자리에
흙들이 조금씩 쌓였고, 그 위를 지난 가을과 겨울의 낙엽들이 덮고 있는 가운데 뿌리를 내리고
자라고 있었다. 그러니까 바위 틈새에서, 그것도 그 틈새의 끝부분에서 아슬아슬하게 피어난
개나리였다. 평지의 개나리도 보기 좋지만, 이런 데서 솟아난 개나리야말로 그 아름다움이
다른 봄꽃들에 비할 게 아니었다.
어떻게 바위 틈새에 쌓인 얇은 흙더미 위에서도 나무와 꽃이 자랄 수 있는지 신기했는데,
그러고보니 아까 올라오면서 본 작은 바위의 더 작고 좁아 보이는 틈새에서 길고 가느다란
줄기 위로 피어난 진달래도 신기하긴 매한가지였다.
저 가느다란 모양새로는 쓰러지지 않고 지탱해 있기도 힘들어 보이는데, 꽃봉오리를 내고
급기야 연분홍 꽃까지 피워내는 솜씨가 실로 대단해 보였다. 바위에 난 틈새가 땅 표면까지
길게 이어진 거라면 그나마 이해가 되겠는데, 짧은 점심산책에서 Botany를 넘어 Geology나
Horticulture까지 넘나드는 건 내 능력 밖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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