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느다란 나무계단
Posted 2013. 4. 16.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등산로 한쪽으로 두께나 모양새로나 A급이 못 되는 B, C급 통나무들이 대충 열 맞춰 누워
있었다. 파손되거나 낡아서 교체할 요량으로 엇비슷한 것들을 모아 놓고 보수 작업을 하려는
것 같아 보였다. 제대로 된 반듯한 나무 계단을 놓을 자리는 아니지만 없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아 대기중인 모양이다.
원래는 최소한 지름이 한 뼘쯤 되는 굵은 나무들이 놓여야 하는데, 버팀목이 넘어지거나
으스러지고 패여 나가는 바람에 흔들거리게 되자 그 중에서도 상태가 안 좋은 것들을 한데 모아
둔 것 같았다. 처음엔 통나무나 버팀목이나 단단하고 상태가 좋은 것들이었을 텐데, 수년간 등산객들의
걸음 세례와 눈비 바람을 맞으면서 갈라지고 부서지고 넘어지고 흔들거리게 됐나 보다.
등산로 계단으로는 두꺼운 나무들만 소용 있을 줄 알았는데, 개중엔 조금 길고 날렵한 것도
보였다. 각각 따로 놓였더라면 힘도 못 받고, 금세 흔들거리면서 위태위태해 보여 부적합했을
텐데, 눈썰미 좋은 누군가의 아이디어로 비슷한 것을 함께 맞춰놓으니 제법 근사한 모양이 됐다.
틈이 조금 벌어져 있긴 한데, 돌이나 나무는 빈틈없이 꽉 짜맞추는 것 못지 않게 적당히 여유
있게 놓아도 알아서 지탱해 준다고 어디서 본 것 같기도 하다.
있었다. 파손되거나 낡아서 교체할 요량으로 엇비슷한 것들을 모아 놓고 보수 작업을 하려는
것 같아 보였다. 제대로 된 반듯한 나무 계단을 놓을 자리는 아니지만 없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아 대기중인 모양이다.
원래는 최소한 지름이 한 뼘쯤 되는 굵은 나무들이 놓여야 하는데, 버팀목이 넘어지거나
으스러지고 패여 나가는 바람에 흔들거리게 되자 그 중에서도 상태가 안 좋은 것들을 한데 모아
둔 것 같았다. 처음엔 통나무나 버팀목이나 단단하고 상태가 좋은 것들이었을 텐데, 수년간 등산객들의
걸음 세례와 눈비 바람을 맞으면서 갈라지고 부서지고 넘어지고 흔들거리게 됐나 보다.
등산로 계단으로는 두꺼운 나무들만 소용 있을 줄 알았는데, 개중엔 조금 길고 날렵한 것도
보였다. 각각 따로 놓였더라면 힘도 못 받고, 금세 흔들거리면서 위태위태해 보여 부적합했을
텐데, 눈썰미 좋은 누군가의 아이디어로 비슷한 것을 함께 맞춰놓으니 제법 근사한 모양이 됐다.
틈이 조금 벌어져 있긴 한데, 돌이나 나무는 빈틈없이 꽉 짜맞추는 것 못지 않게 적당히 여유
있게 놓아도 알아서 지탱해 준다고 어디서 본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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