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이냐, 다람쥐집이냐
Posted 2013. 4. 26.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사인암에서 샛길로 내려오는 길에 나무 둥걸 사이에 나무 판자로 만든 작은 집이
보였다. 문패도 번짓수도 없이 아담한 게 생긴 건 딱 새집인데, 새가 드나들기엔 너무
낮은 곳에 있는 게 다른 용도로 누군가 갖다 놓은 것 같았다. 새집보다는 다람쥐집으로
봐줄 만했는데, 실제로 이런 데서 다람쥐가 살지는 모르겠다.
다람쥐집이라고 해도 등산객이나 산책객들이 오가는 길목에 있는 나무에, 그것도
거의 땅바닥만 면한 나무 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 게 제대로 된 새나 다람쥐라면 도무지
들어갈 생각이 안 들 것 같지만, 어쨌든 외관은 그럴듯해 보였다. 단순한 모양새지만
잘 만든 게 어디다 내놔도 그리 빠질 것 같진 않았다.
문앞으론 앞 베란다를 겸한 마당까지 나무판을 깔아놔서 번듯해 보였는데, 나무색도
적당히 바래고 표면이 뜯겨 나간 게 제법 숲의 분위기와 잘 어울려 보였다. 가까이 가서
안을 들여다 보니, 마른 나뭇잎들을 깔아 놓았지만 속은 텅 비어 있다. 동이 트면 낮엔 일하러
어디로 출타했다가 저녁이 되고 어둠이 몰려올 때쯤 집을 찾아오는지 모르겠다.
이 집의 뒤는 어떻게 생겼을까 갑자기 궁금증이 발동해 뒷쪽으로 가 보니, 못이 뜯겨
나가고 틈새가 벌어져 있었다. 들락날락하기 편하라고 앞뒤에 문을 낸 건 아니겠고, 아무래도
숲속 새집이나 다람쥐집들도 재개발을 앞두고 살던 친구들이 이사를 가서 빈집으로 남아
있는 거나 아닌지 모르겠다.
보였다. 문패도 번짓수도 없이 아담한 게 생긴 건 딱 새집인데, 새가 드나들기엔 너무
낮은 곳에 있는 게 다른 용도로 누군가 갖다 놓은 것 같았다. 새집보다는 다람쥐집으로
봐줄 만했는데, 실제로 이런 데서 다람쥐가 살지는 모르겠다.
다람쥐집이라고 해도 등산객이나 산책객들이 오가는 길목에 있는 나무에, 그것도
거의 땅바닥만 면한 나무 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 게 제대로 된 새나 다람쥐라면 도무지
들어갈 생각이 안 들 것 같지만, 어쨌든 외관은 그럴듯해 보였다. 단순한 모양새지만
잘 만든 게 어디다 내놔도 그리 빠질 것 같진 않았다.
문앞으론 앞 베란다를 겸한 마당까지 나무판을 깔아놔서 번듯해 보였는데, 나무색도
적당히 바래고 표면이 뜯겨 나간 게 제법 숲의 분위기와 잘 어울려 보였다. 가까이 가서
안을 들여다 보니, 마른 나뭇잎들을 깔아 놓았지만 속은 텅 비어 있다. 동이 트면 낮엔 일하러
어디로 출타했다가 저녁이 되고 어둠이 몰려올 때쯤 집을 찾아오는지 모르겠다.
이 집의 뒤는 어떻게 생겼을까 갑자기 궁금증이 발동해 뒷쪽으로 가 보니, 못이 뜯겨
나가고 틈새가 벌어져 있었다. 들락날락하기 편하라고 앞뒤에 문을 낸 건 아니겠고, 아무래도
숲속 새집이나 다람쥐집들도 재개발을 앞두고 살던 친구들이 이사를 가서 빈집으로 남아
있는 거나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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